“미자립교회 여름성경학교에도 풍성한 열매를”

국민일보

“미자립교회 여름성경학교에도 풍성한 열매를”

입력 2019-07-0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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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림교회 청년들이 지난해 8월 경기도 이천 장록교회에서 여름성경학교를 진행하며 찬양 인도를 하고 있다. 광림교회 제공

▒ 13년째 돕는 광림교회, 올해도 교사 300여명 전국 19곳서 지원

서울 광림교회(김정석 목사)가 2007년부터 전국의 미자립교회를 방문해 진행하는 ‘대신 열어주는 여름성경학교’가 13회를 맞이했다. 올해는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전국 19개 지역 150개 교회에서 막을 올린다. 이미 1200명의 어린이가 참가 신청을 마쳤다. 경기도 남양주와 하남 등 서울 근교뿐 아니라 제주도처럼 먼 곳도 방문한다.

교회는 매년 수백명의 청년들을, 성경학교를 열지 못하는 전국 미자립교회에 파송해왔다. 올해도 300여명의 청년들이 교사로 자원했다. 청년들은 한 교회에서만 봉사하는 게 아니라 여러 교회를 순회하며 교사로 활동한다.

성경학교의 정식 명칭은 ‘청년부 교육선교’다. 청년들이 교육 나눔을 통해 전국에 복음을 전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청년들은 수개월 전부터 여름성경학교를 준비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승곤 청년부 국내선교팀장은 7일 “우리가 가지 않으면 성경학교를 열 수 없는 교회들과 복음의 열매를 나눌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면서 “프로그램 개발부터 안전 대책까지 준비할 게 많다 보니 쉴 새 없이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성경학교는 지역 상황에 따라 두 가지 형식으로 진행된다. 마을 어린이들을 한 교회로 초청해 연합성경학교를 여는 게 일반적이다. 교회학교는 있어도 여건이 안 돼 성경학교를 준비하지 못하는 일부 교회에선 단독성경학교도 진행한다. 이처럼 ‘맞춤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하는 청년들은 두 배의 노력을 해야 한다.

김일호 충남 공주 열린문교회 목사는 “힘겹게 교회학교를 유지하고 있지만, 여름성경학교를 자체적으로 준비하는 건 불가능하다”면서 “매년 교회를 찾아와 성경학교를 열어주는 광림교회 청년들 덕분에 교회가 큰 힘을 얻고 활력이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군 복무 중에 교사로 자원한 광림교회 청년부 성도 최재혁씨는 “휴가 때 경기도 수원과 강원도 태백에서 열리는 성경학교 교사로 봉사하기로 했다”면서 “말씀을 배우기 위해 교회에 올 어린이들과 만날 날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의 아동·청소년선교회 소속 성도들이 7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여름성경학교를 앞둔 미자립 교회 등에 지원할 수련회 물품을 포장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 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 개척교회·선교지 등 85곳에 물품 보내

“여기 휴대용 선풍기 다섯 개만 더 주세요.” “자, 그럼 선풍기는 다 담았죠. 다음은 물총을 담읍시다. 물총은 뚜껑이 잘 닫혔는지 확인해주세요.”

황토색의 빈 택배 상자 수십 개가 사무실 한가운데로 열을 맞춰 이어져 있었다. 각각의 상자 앞에는 40여명의 봉사자들이 서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뒤에서부터 앞으로 봉사자들의 손에 손을 거쳐 전달된 각종 물품이 차례로 상자에 담겼다. 7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제37차 여름성경학교 물품 보내기 행사 현장이다.

행사는 여름성경학교를 앞둔 미자립 교회 등에 수련회 물품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회장 김운곤) 소속의 아동·청소년선교회(회장 김해숙)가 주관했다. 준비된 물품은 국내 초교파 미자립 개척교회 76곳과 태국 캄보디아로 파견된 현지 선교사 교회 2곳, 필리핀 단기 선교팀 1곳 그리고 서울과 당진 등 지역아동센터 6곳까지 해서 모두 85곳에 보낸다.

아동·청소년선교회는 이날 필통, 노트 등 필기구와 공, 휴대용 선풍기, 사탕 등 여름성경학교에 쓸 물품 10여종을 준비했다. 준비된 물품은 모두 선교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회비를 걷어 마련했다.

김해숙 회장은 “37년째 이어져 오는 선교회 내 전통 행사인데 저출산 여파 등으로 점점 후원 교회와 아동 수가 줄어드는 추세라 안타깝다”며 “물품이 농어촌 등 미자립 교회에 출석하는 아이들에게 잘 전달돼 그들이 교회에 대해 좋은 추억을 갖고 하나님과 친밀하게 교제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동·청소년선교회는 평소에도 소외된 아동과 청소년들을 위한 사업을 펼쳐왔다. 주일에는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급식 및 체험 학습활동 등을 지원해왔다. 상담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전문상담가와 연결해주고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학업이 우수한 학생들에게는 장학금도 지원한다.

김 회장은 “교회 내 아동과 청소년들이 신앙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지속해서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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