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독 자사고 신일·배재·이대부고 ‘지정 취소’… “교육현장 기독교 건학이념 반영 힘들 것”

국민일보

서울 기독 자사고 신일·배재·이대부고 ‘지정 취소’… “교육현장 기독교 건학이념 반영 힘들 것”

전국 6개 기독 자사고 중 2곳 남아 ‘다음세대 선한 영향력’ 중단 우려

입력 2019-07-1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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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교육청으로부터 9일 자사고 지정취소 결정이 내려진 서울 강북구 신일고 정문 모습. 윤성호 기자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들이 잇따라 자사고 지정취소 처분을 받으면서 교육현장에 기독교 건학이념을 반영하기 힘들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이 9일 ‘지정취소’ 처분을 내린 8개교 가운데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된 신일고(교장 신병철) 배재고(교장 고진영) 이대부고(교장 심현섭)가 포함됐다. 지난달 20일 안산동산고(교장 조규철)가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으로부터 지정취소 통보를 받은 데 이어 3개 학교가 추가로 탈락의 고배를 마신 것이다. 올해 재지정 평가 대상에 포함된 전국 6개 기독교계 자사고 중 이화여고(교장 김혜정)와 대구 계성고(교장 현창용)만 살아 남았다.

김철경(서울 대광고 교장)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과학고 국제고 등 성적순으로 우선 선발해 중등 교육과정에서부터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학교는 그대로 두고 단지 자사고만 폐지하는 방식으로 일반고 교육현장을 살릴 수 있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특히 기독교사학으로서는 학생들에게 건학이념에 충실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자사고 지정취소’ 통보를 받은 조규철 안산동산고 교장은 “지정취소가 확정된다면 과거 대광고처럼 ‘건학이념에 따른 종교교육의 자유’와 ‘교육 및 종교 선택의 자유’가 충돌하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며 “세상적 가치관이 아니라 하나님의 시선으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하는 다음세대 교육이 중단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지난 3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들을 청와대에 초청한 자리에서 기독교학교의 설립정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종교적 자율권을 보장하는 데 공감을 나누고 문 대통령이 직접 ‘잘 살피겠다’고 언급까지 했는데 국가 지도자와 교육 당국의 지향점이 서로 다른 데 있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평가의 공정성에 대한 이의 제기와 행정소송, 가처분 신청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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