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거리 개념 점점 소멸”… 부천·성남 등지로 찾아가 소그룹 목회

국민일보

“지역·거리 개념 점점 소멸”… 부천·성남 등지로 찾아가 소그룹 목회

공동체 회복을 사명으로… 서울 팀교회

입력 2019-07-1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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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명 팀교회 목사(왼쪽 두번째)가 성도들과 함께 교회 내 예배당에서 소그룹 모임을 갖고 있다. 팀교회 제공

지하로 내려가자 공연장처럼 넓은 공간이 펼쳐졌다. 강대상에는 보면대 하나만 놓여 있었다. 뒤편 벽에는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 하니 그들이 즐거워하더라”란 의미의 누가복음 구절이 영어로 쓰여 있었다. 아늑한 공연장이나 카페 같은 분위기였다. 지난 5일 찾은 서울 마포구 용강동 팀교회(강신명 목사)의 예배당 모습이다.

강신명(51) 목사는 “교회의 시설, 실내 장식, 전반적인 예배 분위기를 세상 문화와 이질적이지 않게 하려 했다”면서 “우리교회는 오히려 어떻게 하면 세상 문화를 선도할 수 있을지를 늘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십 년 전부터 쓰던 장의자가 오늘날 젊은이들에게는 불편할 수 있다. 카페 조명에 익숙한 청년들을 위해선 교회의 조명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 목사는 리처드 마우 전 미국 풀러신학교 총장이 쓴 책 ‘문화와 일반 은총, 하나님은 모든 아름다운 것 가운데 빛나신다’를 인용했다. 그는 “문화를 적대시할 것인가, 그 속에서 살아갈 것인가 하는 고민 가운데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것은 문화를 주도하는 것”이라며 “그리스도는 문화 위에 계시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저급한 문화 속에 발버둥치며 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를 선도하자는 취지다. 그는 “한국교회에 문화적으로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건물과 예배당은 본질이 아니며 진리를 담는 그릇은 시대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목사가 2013년 11월 교회를 개척했을 때 또 하나 강조한 것은 공동체의 회복이었다. 그는 “공동체로 존재하시는 하나님이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그의 형상대로 사람을 만드셨지만, 죄로 인해 그 공동체성이 파괴됐다”면서 “교회를 통해 이를 회복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 팀교회라 이름지었다”고 말했다. 개척교회가 살아남기 어려운 현실에서 그에겐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했다. 어떻게 해서든 성도들을 말씀으로 바로 세워야 교회가 제대로 세워질 것이라는 절박함도 있었다.

강 목사는 예배와 소그룹 모임의 가치와 중요성에 주목했다. 예수도 몇몇을 제자로 키웠고 그들과 ‘함께’ 사역했다. 그렇게 성장한 제자들이 결국 교회를 세우고 점차 기독교를 확산시켰다. 팀교회의 목표도 이와 같다. 강 목사 스스로도 미국 유학 시절 예배와 소그룹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교회 출석도 신학 공부도 줄곧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측에서 해오던 그는 5년 반 정도 미국에 체류하면서 여러 교파의 예배를 드렸다. 그는 “주님의 은혜가 각각의 모습으로 찬양과 예배를 드리는 성도들에게 똑같이 부어지는 것을 경험한 뒤 예배팀에 대한 갈망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뜻이 맞는 한 형제와 함께 2011년 5월 ‘브랜뉴’라는 예배팀을 만들어 예배를 바로 세우는 작업을 시작했다.

강신명 목사(오른쪽)와 성도들이 2017년 필리핀으로 선교여행을 떠나 현지 아이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팀교회 제공

예배는 하나님을 만나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긴 하지만 개개인 삶의 필요와 아픔 등 세밀한 부분을 말씀으로 채워주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소그룹 사역에도 집중했다. 말씀을 깊이 가르쳐 교회의 지도자를 키워내는 지도력 심화형 소그룹과 예수를 알지 못하는 이들이 쉽게 들어와 복음을 들을 수 있는 개방형 소그룹을 운영 중이다.

특이한 점은 강 목사와 훈련된 리더들이 서울 목동, 경기도 부천, 의정부, 성남 등 각지에 흩어져 있는 성도들을 직접 찾아간다는 것이다. 강 목사는 “점점 교회가 품는 지역의 개념, 거리의 개념이 소멸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이제 교회의 이상이 성도들의 고백과 사명을 품어주는 개념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그룹을 통해 성도들과 예수님의 관계가 더 깊어지길 원한다.

성도들의 내면적 깊이가 깊어지고 겉으로 드러나는 인격이 거룩함을 입어 불신자들에게 ‘다름’으로 다가간다면 기독교의 매력을 전하는 힘이 되리라고 보는 것이다.

팀교회가 추구하는 가치 중에는 다양성도 있다. 강 목사가 꼽는 이상적인 교회 모델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모자이크교회’다. 그는 “다민족으로 구성된 교회다 보니 특유의 역동성이 있더라”면서 “팀교회도 남녀노소 불문하고 다양한 성도들이 참여하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실은 쉽지 않다. 팀교회 구성원 대부분은 20~30대다. 점차 성도의 구성원이 다양해지고, 각자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으로 자라는 건강한 교회를 만드는 게 팀교회의 꿈이다.

강 목사가 개척교회를 시작한 이유 중 하나도 ‘가장 위대한 교회는 아직 세워지지 않았다’는 글귀를 보고 받은 감동이었다. 그는 “한국도 작지만 건강하고 멋진 교회가 나와야 하지 않을까 하는 꿈이 있다”면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교회가 되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주어진 사역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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