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풀니스’ 공동저자 안나 로슬링 내한 기자간담회

국민일보

‘팩트풀니스’ 공동저자 안나 로슬링 내한 기자간담회

“과거 데이터와 비교해 보라, 세상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입력 2019-07-11 04:07

지난 3월 둘째 주, 국내 거의 모든 신문의 서평 코너에는 한 권의 화제작을 다룬 기사가 비중 있게 실렸다. 문제의 신간은 세상이 생각보다 근사하고 인류의 진보는 현재진행형이라고 주장한 ‘팩트풀니스’(김영사)였다. 이대로 가다간 세계가 결딴날 것이라고 겁박하는 책들 사이에서 다른 목소리를 제기한 이 작품은 세계 곳곳에서 적잖은 반향을 일으켰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미국 대학생 전원에게 팩트풀니스 전자책을 선물하기도 했었다.

그렇다면 팩트풀니스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저자 중 한 명인 안나 로슬링(44·사진)은 10일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내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자평했다.

“세계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도와줬다고 생각한다. 전문적인, 학술적인 내용을 빼려고 했다. 독자들이 쉽게 이 문제에 접근할 수 있길 바랐다. 세계의 ‘현황’과 인간이 어떻게 편견과 억측에 휘둘리는지를 동시에 다뤘다는 점도 주효했던 것 같다.”

안나 로슬링은 팩트풀니스 출간을 주도한 스웨덴 통계학자 한스 로슬링(1948~2017)의 며느리다. 그는 시아버지 그리고 남편인 올라 로슬링(44)과 공동으로 이 책을 썼다.

안나 로슬링은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을 세상에 퍼뜨리기 위해 시아버지가 설립한 ‘갭마인더재단’의 부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가짜뉴스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세상의 거의 모든 뉴스는 가짜뉴스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팩트에 근거를 둔 뉴스가 훨씬 많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것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가짜뉴스에 대한 논쟁이 있다는 것 자체가 내겐 희망적으로 느껴진다. 가짜뉴스를 가리려는 태도는 보다 나은 세계로 가는 다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팩트풀니스는 세계가 사람들 생각처럼 엉망진창이지 않다는 사실을 온갖 데이터를 동원해 증명해냈다. 예컨대 1970년대에 비해 현대인의 기대수명은 10년이나 늘었고, 영양부족을 겪던 인구는 28%에서 11%로 급감했다. 안나 로슬링은 “지금이 ‘좋은 세상’이라는 걸 알리기 위해 책을 쓴 건 아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세상이 괜찮다는 거다”고 강조했다.

“과할 정도로 부정적으로 세계를 바라봐선 안 된다. 그런 생각을 가지면 ‘어차피 세상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비관만 하게 된다. 나는 낙관주의자도, 비관주의자도 아니다. ‘사실’을 바탕으로 세상을 바라보자는, 그리고 이런 태도가 미래를 살기 좋게 만든다는 ‘가능성 옹호론자’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많이 본 기사

포토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