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위는 지금 어떻습니까” 광고 문구로 뜨거운 반향

국민일보

“당신의 위는 지금 어떻습니까” 광고 문구로 뜨거운 반향

[파워브랜드 스토리] 한국야쿠르트 ‘윌’

입력 2019-07-11 23:10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은 업그레이드 될 때마다 조금씩 다른 디자인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왼쪽부터 2000년 첫 출시 당시 제품, 2012년 유산균 10배 강화 제품, 2014년 저지방 당 저감화 제품, 2018년 위기능성 특허 유산균 HP7 제품. 한국야쿠르트 제공

“많은 한국인들의 위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노출돼 있습니다.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지금 당신은 어떻습니까.” 이 광고 문구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적잖이 있을 테다. 앞뒤 설명은 가물가물하더라도 리드미컬하게 흐르는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이라는 대목은 광고 이후에도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서 성대모사나 패러디로 활용됐기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익숙하다.

생리의학자 베리 마셜 박사가 헬리코박터균의 위험성을 경고한 이 장면은 한국야쿠르트의 발효유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의 2001년 TV 광고의 한토막이었다. 마셜 박사는 광고에 나온 이후인 2005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고, 광고와 함께 이 제품은 더욱 주목을 받았다. 위암을 일으키는 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과 ‘윌’은 이렇게 TV 광고로 널리 알려졌다.


한국야쿠르트의 메가 히트 브랜드 ‘윌’은 2000년 9월 처음 시장에 나왔다. 윌은 특허유산균, 면역 난황, 차조기 농축액 등 특허 소재를 사용해 바이러스성 장염을 예방하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억제하는 음료로 처음 소개됐다. 11일 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윌’을 출시하기까지 5년 동안 연구 개발을 진행했고, 100억원을 연구에 투입했다. 적용된 특허 기술이 6개에 이른다.

‘윌’은 출시 초기부터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출시 15일 만에 하루 30만개씩 팔렸다. 당시 공장의 하루 생산 능력이 15만개였는데 24시간 공장을 가동해도 하루 물량을 다 따라잡기 힘든 정도였다. 출시 1년 만에 1억6000만병, 출시 4년10개월 만인 2005년 7월에 10억병 판매를 넘어섰다. 이 기간 하루 평균 58만병이 팔린 셈이다. 2011년 누적 판매 3조원을 돌파했고, 2014년 4조원을 넘어섰다.

발효유 시장에서 ‘윌’은 시장 자체의 도약을 이끌어낸 제품으로도 평가받는다. 떠먹는 발효유와 장에 좋은 액상 발효유 시장이 활발한 가운데 ‘위에 좋은 발효유’로 시장을 넓혔기 때문이다. ‘윌’의 출시와 성공 이후 유업계에서는 다양한 효능을 갖춘 발효유들이 속속 등장하게 됐다.

‘윌’은 ‘구독’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제품 중 하나다. 최근 한국야쿠르트가 전국 소비자 1만8000명의 발효유 이용 행태를 분석한 결과 ‘윌’을 즐겨 찾는 소비자는 남성(59.6%)이 여성(40.4%)보다 많았다. 연령까지 감안하면 50대(20.0%)와 40대(17.7%) 남성의 비중이 높았다. 매일 ‘윌’을 마신다는 응답은 30.8%, 주 4~6회 마신다는 응답은 20.4%였다.

‘윌’이 꾸준히 인기를 얻는 비결 중 하나로 계속되는 제품 개선이 꼽힌다. 한국야쿠르트는 2004년 로타바이러스 감염 억제와 장 기능 개선 강화에 힘썼고, 2008년 복분자와 석류 등의 과일로 맛을 개선했다. 저지방 제품도 이 시기에 나왔다. 2012년에는 기존 특허 유산균을 10배 강화한 업그레이드 제품이 나왔다. 이후 당 함량을 25% 낮춘 제품, 자체 개발한 위 기능성 신규 유산균 HP7을 첨가한 제품 등이 새로 출시됐다. 지난해에는 한국야쿠르트가 개발한 HP7을 특허 등록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한국야쿠르트의 프레시 매니저(야쿠르트 아줌마)들이 소비자들과 직접 대화하며 ‘윌’을 알린 것도 한 몫 했다”며 “지속적인 품질 개선으로 더 사랑받는 제품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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