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지도자 자격으로 MLB 진출 꿈 이뤘네요”

국민일보

선동열 “지도자 자격으로 MLB 진출 꿈 이뤘네요”

내년 최고 명문 뉴욕 양키스 연수, 스프링캠프 참가… 1년 연장 가능

입력 2019-07-11 23:12
선동열(왼쪽)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1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뉴욕 양키스의 스티브 윌슨 국제담당 총괄 스카우트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동열(56)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내년에 메이저리그(MLB) 최고 명문 뉴욕 양키스로 연수를 떠난다. 30여년 전 주위 여건 등으로 인해 선수로서 메이저리그를 밟지 못한 선 전 감독은 지도자 자격으로 꿈을 이루게 된 셈이다.

선 전 감독은 1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키스 초청을 받아 2020년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선진야구를 배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 지도자가 양키스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기는 선 전 감독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이치훈 양키스 국제 스카우트는 “양키스는 선 감독 같은 분이 오시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 전 감독은 미국행을 결심한 데 대해 “미국야구 경험을 하지 못한 것이 내 콤플렉스였다”며 “이번에 가서 공부를 하면 현대야구의 흐름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돌아와서는 국내야구 발전에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

양키스는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선 전 감독에게 구단 현장 지도자 회의, 프런트 회의 등에 참석할 기회를 줄 예정이다. 선 전 감독은 “일단은 스프링캠프 기간만 있을 예정이지만 (체류기간을) 1년 정도로 늘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동석한 스티브 윌슨 양키스 국제담당 총괄 스카우트는 “아시아쪽 야구 장점과 미국 야구 장점을 합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 감독이 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 전 감독과 엮인 개인적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1984년 LA올림픽에서 캐나다 대표로 나섰는데 상대팀이던 선 전 감독의 투구를 벤치에서 지켜봤다”며 “그의 피칭을 보고 당시 우리 팀 덕아웃이 조용해졌다. 내가 본 아마추어 선수 중 최고였다”고 회상했다.

선 전 감독은 81년 제1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84년 LA올림픽에서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하며 당시 양키스 등 메이저리그 팀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병역 문제 등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선 전 감독은 미국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관찰할 요소로 ‘선수 관리법’을 들었다. 선 전 감독은 “메이저리그는 우리보다 시즌이 훨씬 길다”며 “그렇게 긴 시즌 중 선수들이 체력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선수 육성은 어떻게 하는지 보고 배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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