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상단에 강경파 중산 상무부장 합류… 중국 터프해지나

국민일보

무역협상단에 강경파 중산 상무부장 합류… 중국 터프해지나

입력 2019-07-12 04:01

미·중 무역협상에 임하는 중국 측 태도가 전보다 거칠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미국 관리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이 강경 성향으로 알려진 고위인사를 대표단에 추가하면서 협상 전략 변화를 암시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중 무역협상은 지난달 말 열린 정상회담 이후 별다른 진전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상무부는 미·중 무역협상의 중국 측 수석대표인 류허 부총리가 9일 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전화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산 상무부장도 협의에 참여했다고 부연했다. 중 부장이 미·중 무역협상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중국 대표단에서 장관급 이상 인사는 류 부총리뿐이었다.

WP에 따르면 일부 백악관 관리들은 중 부장을 강경파로 간주하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중국이 대표단 구성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고 한다. 또 지난달 말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의 미·중 정상회담 이후 후속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행정부 내부에서 비관적인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미국 관리와 공화당 핵심 관계자들이 전했다.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WP에 “(인사 변동은) 중국 지도부가 류 부총리에 대한 신뢰를 거두고 보다 정치적으로 노련한 인물을 내세우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중 부장은 미국에 보다 강경하게 대응하라는 훈령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 후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즉각 미국산 농산물을 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의 발언과 달리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는 이뤄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대표 간 전화통화 전에 중국 측 확답을 받아내라고 지시했지만 류 부총리와 중 부장 모두 언급을 회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미·중 실무협상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일각에선 미국 관리들이 사소한 인사 변동에 과민 반응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석대표로서 류 부총리의 영향력은 건재하며 중 부장은 그의 자리를 넘볼 만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까지 USTR에서 미·중 무역협상에 관여해온 제임스 그린 조지타운대 선임연구원은 “중국 측과 심도 있는 협상을 해본 경험이 부족한 일부 백악관 관리들이 사소한 인사 변동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했을 수 있다”며 “사실 중국 협상가들은 아주 적은 재량권을 갖고 협상에 임한다”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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