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 3㎝ 이상이면 담낭암 위험 높아… 제거 수술 받는 게 안전

국민일보

담석 3㎝ 이상이면 담낭암 위험 높아… 제거 수술 받는 게 안전

[주목! 이 클리닉] ⑧ 기쁨병원 ‘담석센터’

입력 2019-07-15 21:51
기쁨병원 담석센터 의료진이 최근 도입한 첨단로봇 ‘레보아이’를 조정해 담낭제거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기쁨병원 제공

평소 헛배가 부르다. 가스가 심하게 찬 느낌이다. 트림이 잦다. 오른쪽 윗배와 명치 부위에 쿡쿡 쑤시는 통증이 갑자기 시작돼 1~4시간 지속되다 사라진다.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은 뒤나 저녁·새벽에 이런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면?

단순히 체하거나 소화불량으로 여겨 그냥 넘어가지 말고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소화에 필요한 쓸개즙을 만드는 간이나 담낭(쓸개즙 주머니), 담도(쓸개즙 통로)에 생긴 돌로 인한 염증 질환, 즉 담석증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담석은 쓸개즙이 담낭에서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쌓여 돌처럼 굳어 생성된다. 원인은 쓸개즙의 구성성분인 콜레스테롤, 빌리루빈 등의 체내 농도와 관련 깊다. 육류·튀김 등 콜레스테롤이나 탄수화물이 많이 든 음식을 자주 섭취하거나 운동 부족인 사람들한테서 잘 나타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담석증 환자는 2012년 12만6922명에서 2017년 16만2957명으로 5년새 28.4% 증가했다. 성별(2017년 환자 기준)로는 여성이 52.5%로 남성보다 많았고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70.3%를 차지했다. 나이들수록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는 경향을 반영한다. 최근엔 서구화된 식생활, 급격한 다이어트 선호 추세에 따라 20~40대 환자들도 점차 늘고 있다.


담석증 환자 가운데 증상을 경험하는 이들은 10~25%로, 대부분은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증상이 없는 환자들은 굳이 수술(담낭절제술)받을 필요없이 추적관찰하면 된다.

기쁨병원 강윤식 원장은 15일 “무증상이라도 평상시 자주 체하고 식후 30분에 걸쳐 위장병으로 오해할 수 있는 통증이 있는 경우, 오른쪽 윗배와 명치 부위 그리고 오른쪽 어깨·등까지 아플 경우, 돌 크기가 3㎝ 이상일 때, 1㎝넘는 담낭용종(혹)이 같이 있을 때는 담낭 제거 수술을 받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기쁨병원은 외과수술 특화병원으로 별도의 담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강 원장은 “돌이 크고 오래 지속된 만성염증과 담낭용종이 함께 있으면 담낭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또 담도염과 췌장염 같은 합병증도 발생하기 쉬운데, 이 경우 패혈증으로 이어져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담석증의 표준 수술법은 복강경 담낭절제술이다. 배에 1~2㎝ 되는 구멍 1~3개를 뚫은 다음, 카메라와 수술기구를 넣어 담석이 있는 담낭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오른쪽 갈비뼈 아래쪽 복부를 25~30㎝ 절개했던 기존 개복수술에 비해 흉터가 작고 회복이 빠르다.

복강경 수술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수술 부위 감염 위험은 남아있다. 질병관리본부 연구결과에 의하면 담낭절제수술 후 감염률은 1.4%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쁨병원은 수술 후 감염률이 0%다. 강 원장은 “지금까지 이뤄진 1600여건의 수술에서 부작용으로 감염이 발생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면서 “이 때문에 상급종합병원에서도 믿고 수술 의뢰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최근엔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담석수술을 위해 국내 최초로 첨단 로봇수술 장비(레보아이)를 도입했다. 환자 몸에 1㎝ 미만 구멍을 낸 후 4개의 로봇팔을 집어넣고 의사가 3차원 영상을 보며 조정하기 때문에 세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강 원장은 “기존 복강경 수술 대비 시야가 10~15배 이상 확대되며 3D 화면이 사람 눈과 동일한 입체감을 제공해 정교하게 수술할 수 있다”면서 “대부분 수술 다음날 퇴원할 수 있고 건강한 환자는 당일 귀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로봇수술 비용은 대략 540만원으로 대학병원(700만~1000만원)의 80% 수준이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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