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신앙생활과 자전거 타기

국민일보

[겨자씨] 신앙생활과 자전거 타기

입력 2019-07-1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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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한 집회에서 참석한 이들에게 이렇게 물어본 일이 있습니다. “신앙생활 하기 참 어렵지요. 신앙생활과 자전거 타기 중 어느 것이 더 어렵다고 생각하시나요.” 뜻밖의 질문을 받은 이들의 표정은 비슷했습니다. 대부분 생뚱맞다는 표정이었지요. 신앙생활을 자전거 타기에 비기냐고, 질문이 말이 되느냐는 투였습니다.

제가 대답을 했습니다. “저는 자전거 타기가 더 어렵다고 생각해요. 자전거는 페달을 계속 밟지 않으면 넘어지거든요. 대번에 티가 나요. 그런데 신앙생활은 열심히 하지 않아도 별로 티가 나질 않아요. 그런 점에서 자전거 타기가 훨씬 어려운 것 아닐까요.” 그제야 공감하겠다는 듯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는 법입니다. 신앙도 그렇죠. 도대체 깊이를 헤아리기 힘듭니다. 신앙생활도 오래 했고 직분도 귀하고, 겉모습으로 보자면 매우 훌륭한 신앙인이다 싶은데 현실의 이익 앞에서 속절없이 믿음이 뒷전으로 밀리는 걸 보면 안쓰러운 생각이 듭니다. 그런가 하면 막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이가 큰 고난 앞에서도 꿋꿋한 모습을 하면 숙연해지기도 합니다. 여름을 맞아 곳곳에서 열리는 수련회와 신앙집회가 우리의 무너진 믿음을 바로 세우는 뜻깊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희철 목사(정릉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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