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성경학교의 계절… ‘안전’부터 챙기자

국민일보

여름성경학교의 계절… ‘안전’부터 챙기자

심폐소생술 배우고 안전 담당자 세우고…

입력 2019-07-1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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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회의 유치부 학생들이 지난해 열린 여름성경학교에서 물총놀이를 하고 있다. 국민일보DB

지난 13일 경남 통영시의 한 교회가 여름성경학교를 앞두고 마당에 설치한 임시 수영장 미끄럼틀이 무너져 교회학교 학생 9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16년엔 전남 광양시의 한 교회학교 학생이 여름성경학교 도중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다 물에 빠져 목숨을 잃는 사고도 발생했다.

여름성경학교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안전한 성경학교’를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최근엔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은 교회에서,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학생들은 외부 기도원이나 숙박시설로 떠나고 있다. 여름성경학교 장소가 어디든 많은 수의 아이들이 모이고 이동하면서 사고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일선 교육목사들 중엔 직접 심폐소생술을 배우기도 한다. 성경 학습 외엔 물놀이가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안전 담당자를 선임하라는 주문도 있다. 안전한 성경학교를 위한 목회자와 교사들의 고민은 현재진행형이다.

경기도 의왕시 경기중앙교회 박성철 교육목사는 직접 심폐소생술 교육 과정을 이수했다. 박 목사는 16일 “의왕시청이 주최한 응급조치훈련에 참여해 심폐소생술과 간단한 응급조치를 배웠다”면서 “안전한 여름성경학교를 위해서라면 목회자나 교사 누구라도 이런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엔 전문기관과 협력해 외부로 성경학교를 떠나는 소년부와 중·고등부 교사 40여명을 대상으로 응급조치훈련을 시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성진 서울 반포교회 교육목사도 “여름성경학교가 모두 끝날 때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는 형편”이라며 “교사나 목회자 모두 성경학교 준비와 진행에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고 했다. 이어 “노회나 지역 교회들이 연합해 개최하는 대형 여름성경학교는 외부 강사를 따로 초빙해 교육과 훈련을 받으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제안했다.

실제로 대한인명구조협회는 교회를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백정현 사무국장은 “물놀이 안전교육뿐 아니라 심폐소생술과 응급상황 대처 훈련을 종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면서 “전문 강사가 교회를 방문해 훈련한다”고 했다. 그는 “학교의 경우 안전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면서 “교회도 야외활동을 하기 전 반드시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성국 익산 평안교회 목사는 “학생들의 안전을 중점적으로 챙길 수 있는 교사를 임명하는 것도 효과적”이라면서 “교사마다 담당 업무가 많아 전임자를 세우기 어렵다면 겸임으로라도 책임자를 정하는 것이 안전한 성경학교를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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