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택 목사 크리스천의 생존] 주인 돈으로 환심을 산 ‘불의한 청지기’에게 축복은 없다

국민일보

[김서택 목사 크리스천의 생존] 주인 돈으로 환심을 산 ‘불의한 청지기’에게 축복은 없다

<11> 경영 전략을 수정하라

입력 2019-07-1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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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동부교회 찬양 인도자들이 2017년 7월 교회에서 개최된 ‘제10회 청소년 은혜축제’에서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교회는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대구경북지역 청소년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제12회 은혜축제를 개최한다. 대구동부교회 제공

누가복음 16장을 보면 청지기 한 명이 나온다. 그는 주인 재산을 관리했는데 경영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경기가 좋을 때만 생각해 쉬운 방법으로 재산을 불리려다가 흉년이 오자 원금과 이자 모두 못 받게 되어 주인에게 큰 손실을 끼쳤다. 좁은 범위 안에서 빨리 재산을 증식하는 방법은 알았는지 몰라도 지속적으로 축복이 오게 하는 방법은 몰랐던 것이다.

그는 주인 소유를 낭비하다가 해고 통보를 받는다. 그런데 그 이후 청지기가 경영방식을 완전히 바꾼다. 주인은 이것을 보고 아주 지혜롭다고 칭찬한다. 그러나 그는 궁극적으로 주인과 경영 마인드가 맞지 않았다.

청지기는 자기에게 아직 권한이 있을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봤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했는데, 주인 돈으로 인심을 써서 자기 이미지를 바꾸는 것이었다. 해고당하기 전에 경영 방식을 달리해 자기 이미지를 완전히 쇄신하기로 한 것이다.

그것은 주인에게 빚진 자들을 한 명씩 불러서 빚을 덜어주는 것이었다. 기름 100말을 빚졌다고 하면 50말만 갚도록 증서를 고치게 한 것이다. 과거엔 고리대금업자처럼 악랄하게 돈을 착취했지만, 이제는 자선단체처럼 경영 방식을 바꾸고 주인의 돈으로 사람들의 환심을 산 것이다.

주인은 이렇게 탄식을 한다. “주인이 이 옳지 않은 청지기가 일을 지혜 있게 하였으므로 칭찬하였으니 이 세대의 아들들이 자기 시대에서는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로움이니라.”(눅 16:8)

쉽게 말해서 청지기가 자기 앞길 생각하는 데는 기가 막힐 정도로 머리가 잘 돌아간다는 뜻이다. 세상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머리가 팍팍 돌아가는데, 빛의 자녀들은 왜 그렇게 미련하고 고집스러우냐 하는 것이다.

이 불의한 청지기 비유는 그 해석이 몹시 어렵지만, 또 아주 중요한 비유를 내포하고 있다. 예수님께서 이 비유를 통해 유대인들이 망하게 된다면 무엇 때문에 망하게 되는지 분명하게 보여주신다. 이는 우리 대한민국이 어떻게 하면 사느냐 죽느냐 하는 문제까지도 다루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유대인들, 즉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 말씀을 맡기셨다. 이 말씀은 이스라엘이 살 수 있는 비결이며 세상에도 복을 줄 수 있는 비결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을 완전히 믿으셔서 그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경영을 맡기신 것이다. 대기업의 CEO로 세우신 것과 같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자기 이익만 생각했다.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려고 하니 끊임없이 낮아져야 했고 끊임없이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을 사모해야 했다. 세상의 모든 자랑을 다 내려놓고 오직 하나님만 붙들어야 했다. 그래서 쉽지 않았다.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유대인들은 쉬운 방법을 택했다. 구약성경을 하나의 이데올로기로 바꾸어 신앙을 계량화한 것이다. 안식일을 몇 번 지켰느냐, 기도를 얼마나 했느냐, 십일조를 얼마나 드렸느냐 등으로 신앙을 평가하고 ‘종교 장사’를 한 것이다. 겉으론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실제론 성공을 믿었고 돈을 믿었고 자신들의 사상을 믿었다.

그렇게 살았더니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축복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들은 세상에서 더 욕을 먹게 되었고 미움을 받게 되었다. 그래서 하나님께선 유대인들과 계약을 파기하려고 하신다. 하나님의 통보인 것이다.

우리 한국교회는 하나님으로부터 위대한 말씀을 받았다. 교회가 할 일은 오직 말씀 하나 가지고 부흥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나라가 잘살게 돼 있고 전쟁을 막을 수 있으며, 젊은이들도 세속적 가치관과 급진이데올로기에 빠지지 않게 할 수 있다. 한국교회는 안타깝게도 자신에게 집중하다 보니 몸집은 키웠으나 불의한 청지기의 모습이 되고 말았다.

불의한 청지기 비유에서 주인은 청지기가 일을 지혜롭게 했다고 감탄했을 뿐 빚을 탕감해준 행위에 대해서 썩 좋아하지 않았다. 물론 교회가 세상에 물질을 나눠주고 봉사도 하고 복지사업도 해야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부흥을 일으키고 천국 문을 여는 것이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본질이자 우리가 살길이다. 그렇게 하면 우리는 청지기로 계속 쓰임을 받을 수 있고 자손 대대로 대한민국은 물론 주변국에 복을 끼칠 수 있다.

우리는 동시에 두 가지를 가질 수 없다. 하나님 말씀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돈이나 세상의 성공 같은 것은 무시해야 한다. 천국의 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다른 한 가지는 중요하지 않게 생각해야 한다. 두 가지를 다 가지려고 하는 것이야말로 쉽게 믿는 방법을 택한 것이고, 청지기가 불충했던 원인이기도 하다.

종은 어디까지나 종다워야 한다. 종에게 자기 인생이 어디 있으며, 내 것이 어디 있겠는가. 주인이 시킨 대로 끝까지 충성할 때 살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면서 주인같이 행동한다면 미래는 없다.

우리에게 내 직장, 내 인생, 내 성공은 없다. 오직 하나님이 주신대로 충성할 때 하나님께서 충성스러운 종이라고 인정하실 것이다. 전쟁이나 지진 심판이나 그 모든 것에서 우리를 지켜주실 것이다.

김서택 목사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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