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는 전통교회가 커버 못하는 사람들 찾아가는 공동체 운동”

국민일보

“FX는 전통교회가 커버 못하는 사람들 찾아가는 공동체 운동”

[인터뷰] 한인 FX 선교학 박사 1호 주상락 서울 아현성결교회 전도목사

입력 2019-07-2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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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새로운 표현들(FX)을 주제로 한국인 최초 신학박사 학위 논문을 쓴 주상락 서울 아현성결교회 전도목사가 지난 18일 서울 서대문구 교회 카페에서 FX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국내에선 더 이상 교회를 개척할 곳이 없다고 아우성인데, 젊은 층 복음화율은 점점 낮아져만 간다. 폭발적 부흥을 경험한 한국교회는 쇠퇴도 압축적으로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 건물 중심의 한계를 벗어나 미전도 종족과 가나안 성도에게 직접 다가가는 교회를 새롭게 모색하자는 운동이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FX·Fresh Expressions)’이다.

국민일보는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 기획을 위해 한인 FX 선교학 박사 1호인 주상락(43) 서울 아현성결교회 전도목사를 지난 18일 서울 서대문구 교회에서 인터뷰했다. 주 목사는 “미국 영국 한국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을 연구하고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에서 귀국한 지 딱 1년째”라며 “지난 1년은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을 향한 한국교회의 폭발적 관심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왜 FX를 주제로 박사 논문을 썼나.

“학창시절 신학대에 다니다 고려대 사회학과에 편입해 캠퍼스 사역을 했다. 기독교연합회 간사를 맡으며 캠퍼스 전도와 제자훈련에 집중했는데 대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젊은 층과 어떻게 소통하고 어떻게 복음을 전할 것인가가 평생의 과제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감리교 최초의 감독 이름을 딴 애즈베리 신학대에서 선교학과 전도학을 전공하고 영국에서 전래돼 미국에서 확산된 FX를 주제로 박사 논문을 썼다. 학업 중에도 신시내티대 오하이오주립대 등에서 캠퍼스 사역을 계속하며 한인 목회를 했다. 미국 영국 호주 등은 아프리카 오지 등에서 해외 선교를 많이 하지만 정작 자국 내 젊은이들이 미전도 종족이 돼버린 현실에 직면해 있다. 신앙은 있지만 일 때문에 못 나가거나 전통 교회에 상처를 입은 영혼들도 있다. FX에 대한 폭발적 관심은 이들을 위한 것이다.”

-FX 운동을 육하원칙에 맞춰 좀 더 쉽게 설명해 달라.

“전통교회와 FX로 구분해 보자. 무엇(What)을 하는가는 동일하다. 둘 다 복음을 전하는 게 목표다. 누구를 위하는가(For Whom)부터 차이가 난다. 전통교회는 다수 대중이 관심이지만, FX는 더 구체적이고 특정된 취향의 사람들이다. 미국의 예를 들면 주일 오전 11시에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 스케이트보드를 즐기는 젊은이들에게 같은 취미의 목회자가 다가가 예배드리고 함께 오토바이나 보드를 타는 방식이다.

언제(When)냐. 전통교회는 주일성수를 중요하게 여기지만, FX는 꼭 그렇지는 않다. 주일에 교회에 올 수 없는 마트 직원들, 응급실 의료진들, 주·야간 교대근무를 하는 직종도 있다. 이들을 위해 새로운 교회가 필요하다.

어디서(Where)도 중요하다. 기존 교회는 예배당 건물을 중시하지만, FX는 모일 수 있는 곳이 곧 교회라고 본다. 카페 일터 가정 등 장소를 넘나든다. 과거 교회가 ‘우리에게 오십시오’였다면 새로운 교회는 ‘우리가 가겠습니다’이다.

어떻게(How)의 방법론은 정말 다양하다. 각자 환경에 맞춰 교회가 아니더라도 병원 경찰서 혹은 교회 안의 교회에서 새로운 모습을 발현한다. 물론 형태는 다르더라도 예배 성경공부 제자훈련 등 신앙의 기본을 다지는 모습은 꼭 필요하다.

중요한 건 전통교회와 FX를 서로 배척하는 대립적 관계가 아닌 보완적 관계로 봐야 한다는 점이다. 전통교회가 필요 없는 게 아니라 전통교회가 커버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FX가 필요하다. 전통교회에 반발해 ‘안 나가’는 가나안 성도들, 전통교회가 늘 기다리지만 스스로 찾아올 가능성이 거의 없는 불신자들을 위해 FX가 존재한다. 전통교회와 FX, 두 가지 경로 모두 필요하다.”

-가장 인상 깊은 FX 현장은.

“미국 영국 한국에 있는 FX 현장 80여곳을 탐방했다.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가 자라난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빈민가에 있는 테이블 처치가 생각난다. 레스토랑 교회다. 목회자와 성도들이 사장이고 직원이며 예배와 영성 훈련도 열심이다. 손님은 스테이크 샌드위치 등을 먹고 자기가 내고 싶은 대로 돈을 내는 게 특징이다. 100달러를 내도 되고 1달러를 내도 낸다. 수익금은 지역의 가난한 사람들, 알코올과 마약 중독자 갱생에 흘려보낸다.

신기한 건 1달러 내는 사람들이 적다는 거다. 멀리서 이 식당 교회를 일부러 찾아와 기쁘게 식사하고 넘치는 액수를 낸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마음이 모이는 것이다. 최고의 식재료를 쓰고도 수익이 남는다. 이를 바탕으로 해비타트와 연계해 빈민들 집을 짓는 사업으로 확장된다.”

-어떻게(How)를 더 구체화하려면 유형화 작업이 필요하겠다.

“올해 출간을 목표로 가칭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과 선교적 상상력’ 저술 작업을 하고 있다. 여기서 FX의 유형을 5가지로 나눈다. 먼저 일터교회 개척 유형이다. 한국에선 카페형 교회로 많이 발현되고 있다. 둘째가 마을 목회다. 안산 밀알침례교회 박홍래 목사님이 도시 재생 유형을 보여주고 있다. 이 밖에 송준기 목사의 웨이 처치 같은 제자도 유형, 문화목회, 끊임없는 분립·개척의 교회 공생유형 등으로 나뉜다. 국민일보의 FX 현장 발굴 취재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아직 살만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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