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뉴욕의 한국 이단들

국민일보

[시온의 소리] 뉴욕의 한국 이단들

입력 2019-07-2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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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복음이 들어온 미국으로 한국 이단들이 활발하게 역진출하고 있다. 미국에서 한국인을 반가워하는 미국인은, 한류에 매료된 이들이거나 한국 교주에 미혹된 이단 신도들일 경우가 많다. 최근 한류를 타고 성공적으로 해외로 진출하고 있는 한국 이단들의 미국 거점은 최대 교민 거주지역인 LA와 뉴욕이다.

최근 이단 특강을 위해 미국 뉴욕과 뉴저지 한인교회를 방문했다. 강의를 준비하며 뉴욕 지역 이단 동향을 조사했는데 LA와 함께 많은 한인이 거주하고 있는 뉴욕 지역에는 수많은 한국 이단들이 활동하고 있었다. 태평양을 건너며 변형된 소규모 단체들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오히려 국내보다 더 많아 보였다. 그나마 교회의 통제가 이루어지는 한국과 달리, 익명성과 유동성을 특징으로 하는 이민 사회에서 이단 문제는 다양한 변이를 거치며 더욱 복잡한 양상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미국 정치 문화의 중심인 뉴욕 지역에는 대표적 미국 이단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미국 대각성 운동의 중심지역인 동북부 지역에서 시작된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모르몬교)가 대표적이다. 현재 한국에서도 적지 않은 교세를 가지고 있는 모르몬교는 미국의 제2차 대각성 운동이 일어났던 19세기 초중반 발흥했다. 발흥 장소는 미국판 ‘동방의 예루살렘’(Burned-over District)이라 불렸던 뉴욕주 북부 지역이었다. 교회 부흥의 시기는 이단 발흥의 때와 일치한다는 교회사의 보편적인 원칙에는 예외가 없다.

둘째, 뉴욕 지역에선 한국 이단의 뿌리인 통일교가 중심이다. 맨해튼에는 통일교의 거점인 뉴요커호텔이 있다. 뉴욕주 북부 허드슨밸리에는 문선명의 저택과 통일교 신학교 등이 자리 잡고 있다. 현재 후계 구도의 불안정성을 노출하며 친족들 사이에 돈의 전쟁을 치르고 있지만, 통일교의 미국 내 기반은 여전해 보인다. 이 밖에 박옥수 구원파의 IYF는 매년 뉴욕에서 월드 캠프(World Camp)를 개최해오고 있다. 이번 이단특강이 끝난 뒤 박옥수 구원파는 이를 보도한 언론과 필자를 초청한 교회를 압박하며 자신들은 이단이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다고 한다.

셋째,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의 미국 현황은 독보적이다. 하나님의교회의 홍보 동영상과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50개 주에 거점을 마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욕만 해도 뉴윈저와 미드타운 등을 비롯한 다수의 대규모 거점들이 있고, 최근에는 뉴욕 퀸즈 지역에 새로운 거처를 마련한 것을 필자가 우연히 발견했다.

특히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알바니 롱아일랜드 햄스테드주립공원 등 곳곳에서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주류사회 정착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인들에게 집중된 하나님의교회 포교 특성상 한국 교민들은 이러한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미 미국에서는 하나님의교회 피해자들이 자체 홈페이지(examiningthewmscog.com)를 제작해 반대 활동을 하고 있으며, 관련 법정 소송들이 뉴저지에서 진행되기도 했다. 또한 이탈자들과 피해자 가족들을 중심으로 문제 제기가 지속되고 있으며, 주요 언론들도 관심을 갖고 보도하고 있다.

넷째,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도 한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교민사회에 파고들고 있다. 최근 신천지의 소위 인맞음시험 자료에 따르면 신천지는 LA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뉴욕 등지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뉴욕에는 대구경북지역의 다대오지파가 뉴욕시온교회라는 이름으로 포교를 벌이고 있다. 이미 뉴욕지역 한인교회 여러 곳에서 신천지 포교가 시도된 정황들이 드러났으며, 거짓말(모략)을 무기로 교회를 무너뜨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며칠 전 뉴욕 맨해튼에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해 암흑천지가 됐다. 바로 그 전날 맨해튼에서 철야예배 특강을 한 것을 생각하며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했다. 온갖 한국 이단들의 온상이 돼버린 미국. 이단들로 인해 캄캄한 대규모 ‘영적 정전’이 발생하기 전에 조국 교회의 지원과 이민 교회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탁지일(부산장신대 교수·현대종교 이사장)

아직 살만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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