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잃고 투병 중인 아내 극복 위해 기도해주세요”

국민일보

“의식 잃고 투병 중인 아내 극복 위해 기도해주세요”

김문상 목사,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홈페이지 ‘중보기도방’에 요청

입력 2019-08-0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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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창숙 사모가 5일 여섯 번째 수술을 위해 충남 천안시 순천향대 천안병원 입원실에서 의식을 잃은 채 누워 있다. 김문상 목사 제공

불행은 예고하지 않고 찾아온다. 김문상(51) 목사 가족에게 2018년 3월 27일은 그런 날이었다. 우창숙(47) 사모가 이날 갑작스러운 뇌동맥류 파열로 쓰러졌다. 전조 증상도 없었다. 초등학교 6학년이던 둘째 서진의 담임 선생님과 상담을 하다 갑자기 두통을 호소하며 고꾸라졌다.

상황은 심각했다. 의사들은 며칠 못 살 거라고 했다. 그동안 뇌수술만 다섯 차례. 중환자실과 수술실을 오가는 게 일상이 됐지만, 병세는 호전되지 않고 있다. 그날 이후 의식도 없다. 우 사모는 종일 알아들을 수 없는 괴성을 지른다. 무의식중에 보호장갑을 벗어 던지고 몸도 긁는다. 깊은 상처가 아물기도 전 또다시 긁는 게 버릇이 됐다.

병상을 지키는 건 김 목사의 몫이다. 고등학교 2학년 큰딸 유진(18)과 아들은 보호자 없는 집에 남겨졌다. 천안 예성교회에서 목회하는 김 목사는 주일에만 잠깐 교회에 다녀온다. 설교를 위해서다. 일곱 가정 남짓 되던 교인들은 하나둘 떠났다. 다행히 두 가정이 남아 함께 기도하고 있다. 평범한 일상은 사라졌다. 대신 고단한 삶과 나아지지 않는 병세, 늘어나는 빚이 남았다.

김 목사는 5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우 사모는 여섯 번째 수술을 위해 순천향대 천안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전했다. 수화기 너머로 날카로운 고함이 들려왔다. 우 사모였다. 그럴 때마다 김 목사는 아이를 타이르듯 “괜찮아요. 괜찮아” 하며 안심시켰다. 잠시 잦아든 괴성은 이내 병실을 갈랐다.

“매일 이렇습니다. 온종일 소리 지르고 몸을 긁어요. 긁은 상처는 마치 면도칼로 벤 것처럼 깊은 상처가 남습니다. 모든 걸 잃은 아내에겐 제가 유일한 버팀목이에요. 오직 주님만 바라봅니다.”

오 사모는 대기환경기사였다. 주일이면 교인들을 상담하며 목회를 도왔던 일꾼이었다. 헌금 봉투엔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되어 나오리라”는 욥기 23장 10절을 버릇처럼 적었다.

김 목사는 “지금 생각하면 마치 이런 고난을 예견한 것만 같다”면서 “말씀대로라면 순금같이 완전해질 테니 그 시간을 고대하며 주님께 매달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홈페이지 중보기도방에 이 같은 사연을 소개하며 기도를 요청했다. 그는 “나와 아내가 지은 모든 죄를 온전히 회개한 뒤 주님의 뜻을 분명히 깨닫게 해 달라”면서 “여섯 번째 수술을 끝으로 아내의 고통이 중단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또 “홀로 지내는 두 아이가 주님의 사랑 안에서 어려움을 잘 견딜 수 있게 해 달라”고도 호소했다.

김문상 목사 가족이 2017년 8월 강원도 경포대 해수욕장을 찾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 사모, 둘째 서진, 김 목사, 유진(왼쪽부터). 김문상 목사 제공

네티즌들의 위로도 이어지고 있다. 아이디 ‘나그네’는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않고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내어놓으신 아버지께서 반드시 목사님 가정에 은혜와 위로로 답하실 줄 믿는다”고 위로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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