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성장이 멈춘 시대… 다시, 오순절주의를 생각하다

국민일보

교회의 성장이 멈춘 시대… 다시, 오순절주의를 생각하다

땅끝까지/앨런 히튼 앤더슨 지음/손승진 옮김/대한기독교서회

입력 2019-08-0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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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중심의 기독교가 비서구, 남반구로 이동하는 데 오순절교회의 역할은 컸다. 현재 아프리카와 라틴 아메리카, 아시아의 부흥하는 교회는 대부분 오순절교회다. 기독교 역사가들은 향후 기독교 성장이 오순절교회에서 지속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오순절주의와 세계 기독교의 변화’라는 부제를 가진 이 책은 오순절교회의 신앙 기원과 특징, 지역적 다양성 등을 입체적으로 고찰하면서 동시에 오순절 신앙의 세계적 확장 원인과 그 함의를 밝히고 있다. 영국 버밍엄대 교수이면서 40년 넘게 오순절교회에 몸담아온 저자는 철저한 역사 고증을 바탕으로 방대한 오순절 역사와 신학을 정리했다.

저자는 오순절주의의 역사는 서구 국가에서 발흥해 비서구로 옮아간 선교운동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며 매우 토착적인 성격을 지닌 부흥 운동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아주사 거리의 부흥(1906~1909)은 세계 오순절의 시초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오순절주의는 19세기와 20세기 초반 세계 곳곳에서 부흥운동의 형태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으며, 그 특징은 치유 방언 예언 및 다른 이적들과 같은 성령의 은사들이라고 설명한다.

저자가 꼽는 최초의 오순절주의는 인도의 ‘묵티(Mukti·구원) 부흥’이다. 인도 여성 그리스도인 판디타 사라스바티 라마바이가 시작한 묵티 미션 활동으로, 오순절주의의 전형적 특징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인도 서부 푸네의 묵티 미션 센터에서는 1905년 1월, 매일 새벽기도회가 열렸고 참석자들은 참된 회개와 성령의 특별한 부으심을 경험한다. 그리하여 묵티는 울부짖음과 찬양, 방언과 예언의 중심지가 된다.

책은 이렇게 다양한 전 세계 오순절주의의 기원과 조직, 선교와 이주, 여성과 가정, 성경과 공동체, 변혁과 독립, 은사와 믿음 등 굵직한 주제를 다룬다. 이를 통해 저자는 오순절주의가 선교적이며 다중심적이고 초국가적이라고 정의하고 그 특징은 세계선교에 대한 확신과 성령체험이라고 강조한다.

책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조용기 원로목사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한국의 오순절주의는 서구와는 다른 독특한 형태로 발전했으며, 잔혹한 일제 치하와 한국전쟁을 겪은 한국인들에게, 하나님이 복을 주시며 치유하신다는 조 목사의 메시지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었다고 평가한다. 저자는 기독교 진리가 왜곡되고 교회의 성장이 멈춘 이 시대에 전 세계적으로 왕성하게 복음의 확장을 일으킨 오순절주의에 대한 건강한 신학적 논의가 다시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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