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존슨은 왕성한 활동 펼치는데… “에이즈 퇴치 첫 과제는 편견”

국민일보

매직 존슨은 왕성한 활동 펼치는데… “에이즈 퇴치 첫 과제는 편견”

입력 2019-08-11 19:19
한국에이즈퇴치연맹이 최근 강릉고교 무대에 올린 청소년 에이즈 예방 뮤지컬 한장면.

최근 프로축구단 대전 시티즌은 외국인 선수 A씨의 영입을 알렸다가 이튿날 에이즈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계약을 해지했다. 대전 시티즌 관계자는 “한국 프로축구에 에이즈에 걸린 선수가 있다면 국민 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며 “미국 등 해외에서는 커밍아웃하고 뛰는 선수가 많지만, 한국은 익숙하지 않다. 또 축구가 격렬한 운동이다 보니 일상생활에서 감염이 안 된다 하더라도 전염의 우려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중이 갖는 에이즈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여전히 부정적이다. 신형식 대한에이즈학회장은 지난해 있었던 ‘HIV 예방과 질환 인식 개선을 위한 정책 좌담회’에서 “HIV 치료에 있어 조기 진단 및 신속한 치료가 강조되지만, 제대로 된 진단 및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에이즈에 대해 매우 극단적인 두려움을 갖고 있다. 에이즈에서 ‘동성애’, ‘성병’, ‘불치병’, ‘죽음’ 등을 떠올리는 경향은 변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의사들은 에이즈 치료를 받는 상황이라면 감염의 위험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강북삼성병원 감염내과 정혜숙 교수는 “일상생활뿐 아니라 같이 숙소 생활을 하더라도 감염의 우려는 낮다”며 “단순한 접촉만으로 감염되는 질병이 아니다. 해외에서는 콘돔 없이 성생활을 하더라도 감염이 되지 않았다는 보고도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중들이 정확한 지식이 없어서 에이즈라는 질병에 대해 혐오하고 차별하는 것”이라며 “문란한 성생활을 하거나 동성애를 통해서만 감염되는 질병이라는 사회적 낙인이 적극적인 치료에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자들이 고혈압약과 같이 약만 제때 맞춰 먹는다면 일반인과 같이 생활할 수 있는 만성질환이다”라며 “사회적으로 알려지는 부담, 대중의 편견만 사라진다면 더 적극적인 에이즈 예방 활동으로 감염 위험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프로농구 NBA의 ‘매직 존슨’은 지난 1990년대 에이즈 판정을 받고 농구 코트를 떠났다. 죽을병으로 알려졌지만, 다시 코트에 복귀했었고 지금 매직 존슨은 미국프로농구 NBA의 LA 레이커스 부사장, 미국프로야구 MLB의 LA 다저스 사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에이즈에 걸린다 하더라도 관리만 잘 받으면 일반인과 다른 바 없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인다.

노상우 쿠키뉴스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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