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염성덕] 가장 부끄러운 동문

국민일보

[한마당-염성덕] 가장 부끄러운 동문

가장 부끄러운 동문

입력 2019-08-12 04:05 수정 2019-08-12 12:36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불명예 1위를 한 적이 있다. 서울대생 등이 2016년 12월 실시한 ‘제1회 부끄러운 동문상 설문조사’에서 우병우는 95%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한 우병우의 부적절한 처신이 악재로 작용했을 것이다. 제1회 투표 기간인 1개월 동안 233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그로부터 2년8개월이 흘렀다. 정권도 교체됐고, 민정수석도 바뀌었다. ‘2019 상반기 부끄러운 동문상 투표’에서 민정수석을 지낸 조국이 1위를 달리고 있다. 우병우만큼 ‘지지’를 받지는 못하고 있지만 2위와 상당히 차이가 나는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엔 투표를 시작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2016년의 투표수를 넘어섰다. 한 달간 진행되는 올해 투표에서는 전체 참여자가 2016년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조국의 언행과 처신을 보면 최종 투표 결과에서도 1위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는 2017년 4월 문재인 대통령 후보 지지연설에서 “최악의 서울대 졸업생 1위는 우병우, 2위는 김진태, 3위는 조윤선”이라며 “서울대 다닌 사람들 중에 이런 분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1회 투표 결과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이다. 우병우 같은 인사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던 조국이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자못 궁금하다.

조국은 일본의 경제보복 대응 과정에서 피아(일본과 한국)를 구별하지 못하고 국론분열을 초래하는 발언을 일삼았다. 한국의 국론분열을 학수고대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우군 역할을 한 셈이다. 조국은 정치권에 뛰어든 교수들을 향해 폴리페서(정치교수)라고 강도 높게 비난한 반면 자신에 대해서는 앙가주망(지식인의 사회 참여) 논리를 폈다. 대표적인 내로남불이고, 이율배반적인 행태다.

대통령직을 제외하면 대개 선출직의 임기는 4년이다. 인사권자의 뜻에 달렸지만 특별한 하자가 없으면 임명직은 1~2년가량 근무한다. 교수들은 선출직에 당선되면 교단을 떠나지만 임명직은 휴직계를 내는 편이다. 조국이 법무부 장관에 취임하면 민정수석 재임 기간을 포함해 최소한 3년 이상을 공직에 있게 될 듯하다. 당연히 학생들의 수업권이 침해받을 수밖에 없다. 조국은 얼마 전에 “맞으면서 가겠다”고 말했다. ‘맞으면서’가 아니라 ‘변명하면서’ ‘무시하면서’ ‘궤변을 늘어놓으면서’ 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염성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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