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페디큐어’ 멋내다 손·발톱 무좀 걸린다

국민일보

알록달록 ‘페디큐어’ 멋내다 손·발톱 무좀 걸린다

일반 무좀보다 치료 훨씬 힘들어… 최신 레이저 복합치료 효과 좋아

입력 2019-08-12 21:05

매년 여름이면 무좀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특히 손발톱 무좀균(진균)은 딱딱한 손톱과 발톱을 파고 들어가 살기 때문에 피부 각질에 기생하는 일반 무좀에 비해 치료가 더 힘들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손발톱 무좀 진료 환자는 119만명에 달했다.

노출이 많은 요즘, 젊은 여성은 물론 중·장년층까지 즐겨하는 ‘페디큐어(Pedicure·사진)’가 이런 손발톱 무좀을 옮는 경로가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페디큐어는 발톱 손질과 색을 입히는 두 단계 과정을 거친다. 발톱을 짧게 다듬거나 발가락 주변의 큐티클(발톱 가시)을 제거하는 과정에 발톱의 보호막이 사라져 세균 감염의 가능성이 열려있고 비위생적 도구를 사용하면 타인의 무좀균이 옮을 가능성도 크다. 색을 입히는 과정에 흔히 쓰이는 아세톤 등 화학물질들은 장기적으로 발톱이 푸석해지고 갈라지는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페디큐어를 오래 하고 있을 경우 발톱 표면에 틈이 생기면서 물기가 틈 사이에 남아있게 돼 무좀균이 증식하기 좋은 습도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페디큐어와 무좀균 감염의 상관성을 밝힌 연구결과들은 상당수 보고돼 있다. 2008년 유럽피부과학회지(JEADV)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페디큐어를 받은 뒤 손발톱 변화를 호소한 68명의 98.5%에서 무좀균 양성을 보였다. 논문 저자들은 “큐티클은 손발톱 기질과 손발톱판의 이음새를 막아주는 보호막인데, 페디큐어 과정에 이를 제거하면 무좀균을 비롯한 각종 병원균이 들어가는 입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임상실험피부학회지에 발표된 또 다른 논문에선 “손발톱의 정상적인 산성의 pH(4.0~5.6)가 감염을 막는 역할을 하는데, 젤 형태 네일을 입히는 경우 pH가 5.55~7.0까지 증가해 무좀균 감염 위험을 높인다. 소독되지 않은 도구들에 의한 감염 위험성도 증가한다”고 밝혔다.

분당아름다운나라피부과 김현주 원장은 12일 “페디큐어가 멋내기 패션 아이템이 될지 몰라도, 무좀균이 두꺼운 발톱 화장 속에 갇히면 장기적으로 손발톱 건강에 나쁜 영향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손발톱 무좀 치료의 성패는 두꺼운 손발톱에 파고든 무좀균을 끝까지 사멸하느냐에 달려있다. 이전에는 6~12개월간 항진균제를 바르거나 간 손상 및 위장장애 위험을 감수하고 오랜 기간 약을 먹어야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71도의 높은 열에너지로 무좀균을 죽이는 동시에 손발톱 재생을 돕는 ‘핀포인트 레이저’ 치료가 효과적인 해결책으로 자리 잡았다.

강남아름다운나라피부과 이상준 원장은 “특히 무좀균에 감염된 100개의 엄지발톱(환자 86명)을 대상으로 레이저와 바르는 약(에피나코나졸) 치료를 병행한 결과, 70% 이상에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면서 “기존 레이저 또는 바르는 약 단독 치료율(25~39%)과 비교해 배 이상 높은 치료 효과”라고 말했다. 의료진은 올해 상반기 이런 임상 결과를 ‘진균학감염저널’에 발표했다. ‘레이저+바르는 약 복합치료’는 먹는 약 복용이 부담스러운 소아 무좀 환자 치료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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