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옥기] 한전 공과대학이 성공하려면

국민일보

[기고-김옥기] 한전 공과대학이 성공하려면

입력 2019-08-13 04:05

한국전력 이사회는 지난 8월 새로운 공과대학을 설립하겠다고 결의했다. 일각에서 한전의 재무 상황,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구조조정 필요성 등을 이유로 반대 목소리가 있다. 하지만 구조적 문제를 적극적으로 극복하려는 새로운 시도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이 적지 않다. 아울러 한전공대의 성공을 위해 몇 가지 제언한다. 첫째, 우선 학생들에게 문제 극복의 경험을 제공하길 바란다. 얼마 전 대학을 막 졸업한 학생들과 프로젝트를 수행했는데 그 가운데 눈에 띄는 학생이 있어 알아봤더니 그는 대학 재학 중 1년을 쉬고 다양한 경진대회에 참가했고, 혼자 외국을 여행한 경험이 있었다. 매번 새로운 프로젝트와 기업의 다양한 문제 해결을 위한 사업을 수행하는 업무 특성상 이런 학생이 문제를 차근차근 합리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것을 보면서 대학 교육의 새로운 방향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둘째, 현장감 있는 교육이 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 회사에서는 주로 대학원생들을 선발하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업무에 투입하기 위해 재교육을 시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에서는 석사학위 중 상당수가 현업 경험이 있어 본인들이 배경과 문제점을 인식하고 무엇을 공부할지 알고 있기 때문에 졸업 후 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대학원이 학부의 2년 연장처럼 운영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다. 셋째, 데이터 리터러시(Data Literacy)의 소양을 길러줄 것을 바란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빅데이터는 ‘21세기의 원유’라 불리고 있다. 에너지산업에서도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신사업이 시도되고 있는 것을 볼 때 데이터를 이해하는 능력은 필수다. 데이터 활용 및 접근을 용이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한다.

최근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제한에 대해 소재·부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R&D를 촉진하고 기업의 연구활동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다는 내용을 보면서 오히려 이번 위기를 계기로 모든 산업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지금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요동치는 시기에 우리나라 대표 글로벌 에너지 공기업인 한전이 설립하는 공과대학이 산업현장 중심의 새로운 고등교육 방향성을 제시하고 세계 에너지산업을 이끌 리더와 연구 성과를 창출해 주기를 기대한다.

김옥기 엔코아 데이터서비스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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