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8월 14일] 전성기는 아직

국민일보

[가정예배 365-8월 14일] 전성기는 아직

입력 2019-08-1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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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주 믿는 사람 일어나’ 357장(통 397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히브리서 11장 21~22절

말씀 : 빠르게 변하는 우리 사회는 신조어를 많이 만들어냅니다. 최근에 듣고 기억하는 용어는 ‘혐노(嫌老)’입니다. 기우이길 바라지만 용어가 생길 정도라면 급속히 고령화되어가는 우리 사회에서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살 땐 ‘미국에서 요즘 제일 살기 어려운 사람은 백인 남성’이란 말이 돌았습니다. 소수인종과 성 평등에 대한 관심 때문에 ‘백인 남성’은 유색인종과 여성에게 눈치 보는 존재가 됐다는 푸념입니다. 요즘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공통적으로 노인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노인이 되면 생산 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줄어듭니다. 스스로 쓸모없는 사람이란 자괴감이 들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삶에 있어 성경은 무엇을 주목합니까. 본문은 하나님의 관점이 우리와 얼마나 다른지를 말합니다. 또 죽는 그날까지 믿음생활을 잘해야 하는 이유를 가르칩니다.

히브리서 11장은 ‘믿음의 전당’이라 불립니다. 이 장에는 구약에서 믿음이 출중했던 신앙의 선배가 여럿 등장합니다. 대개 이들을 돋보이게 하는 장면들과 함께 소개됩니다. 이중 매우 놀라운 건 야곱과 요셉 이야기입니다.

야곱하면 외삼촌 라반 집으로 도망치다 베델에서 꾼 사닥다리 꿈과 예배, 혹은 그가 10여년 후 집으로 돌아오며 얍복강가에서 천사와 씨름한 사건을 보통 떠올립니다. 요셉은 보디발 부인의 성적 유혹을 물리친 것이나 감옥에서 꿈을 해석한 이야기가 대표적입니다. 그 후 여러 나라를 흉년에서 구하고 자신을 해하려 한 형들을 용서한 이야기도 유명합니다. 그런데 본문은 야곱이 요셉의 두 아들에게 축복한 뒤 하나님을 예배하고 죽은 것,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을 떠날 때 자신의 뼈를 함께 가져가 달라고 요셉이 유언하는 부분을 이들 인생의 주요 장면으로 소개합니다.(창 47~48장, 50장)

야곱은 지팡이를 의지하고 하나님께 예배하기 전 자신의 뼈를 선영인 가나안 땅 막벨라 굴에 묻어달라고 부탁합니다. 이후 수백 년이 지난 뒤 애굽의 압제에 시달리던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의 인도를 받아 탈출할 때 야곱의 뼈는 그들의 목표 지점인 가나안에 있었습니다. 요셉의 뼈는 이들과 출애굽 과정을 함께 했습니다. 야곱의 뼈는 이들에게 목표를, 요셉의 뼈는 가나안까지의 과정이 하나님 계획 속에 있다는 걸 의미했습니다. 동시에 모든 과정이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과 요셉에게 이미 알려준 것이란 걸 일깨워주는 존재였습니다. 이들은 이미 죽은 지 오래된 뼈에 불과했지만 누구보다 하나님 말씀을 강력하게 증거하며 백성의 걸음을 격려했습니다.

우리가 믿음의 발걸음을 어지러이 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이 누군가에게 믿음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겠습니까. 얼마큼 살았든 앞으로 얼마나 살던 내 흔적이 하늘나라 이정표가 된다면 주님은 훗날 지상에서의 어떤 성취보다 기뻐하고 기억해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있어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뒤돌아보지 말고 푯대인 그리스도를 향해 달려가기 바랍니다.

기도 : 삶의 경륜이나 지혜보다 속도나 능력, 젊음이 환영받는 시대에서 우리를 구원해 주옵소서. 나이를 더할수록 하나님의 은혜로 빚어져 성숙하는 우리가 되도록 도와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효종 목사(안성 예수사랑루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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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살만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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