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8월 15일] 하나님의 모략

국민일보

[가정예배 365-8월 15일] 하나님의 모략

입력 2019-08-1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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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어느 민족 누구게나’ 586장(통 521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누가복음 6장 27~38절

말씀 : 어느 목사가 설교 중 성도에게 물었습니다. “여러분 가운데 원수 같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분은 손들어주십시오.” 다들 눈치만 보는데 한 연만한 노인이 손을 들었습니다. 다들 ‘성자같이 사셨나 보다’고 생각하며 노인을 바라보자 목사가 다시 물었습니다. “어르신, 정말 원수가 한 명도 없으신가요.” 노인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내 나이가 95세요. 원수들이 여럿 있긴 했지만 다 먼저 갔어.”

우리에게는 누가 원수입니까. 누가 생각나십니까. 이 질문이 어렵다면 본문의 예수님 말씀을 따라 생각해 보십시오. “너희를 미워하는 자”(27절) “너희를 저주하거나 모욕하는 자”(28절) “너의 뺨을 치거나 겉옷을 빼앗는 자”(29절) 갚을 능력이나 마음이 없으면서 당연하듯 “달라거나 꾸어 달라는 자”입니다.(30, 34절) 한마디로 내가 피해 주지 않았는데도 내 행복과 기쁨을 방해하는 사람입니다. 내 일상에 침입해 감정의 구정물을 일으키는 사람이 원수 후보입니다.

솔직히 우리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을 보며 ‘하나님은 왜 이렇게 어려운 길을 요구하실까’라고 생각합니다. 바보나 멍청이라고 무시당하고 더 이용당할 것이 두렵습니다. 그래서 오늘 가정예배 제목은 ‘하나님의 모략’입니다. 원수를 사랑하란 말씀 속에는 하나님께서 무슨 은밀한 작전을 갖고 계신 것으로 보입니다. 만일 우리가 말씀대로 살면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 되기보다 뭔가 놀라운 결과가 생깁니다.

“너의 이 뺨을 치는 자에게 저 뺨도 돌려대며…”란 29절 말씀으로 한 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교사나 부모에게 훈계조로 매를 맞는 일과 남에게 뺨을 맞는 일은 전혀 성격이 다른 문제입니다. 더군다나 잘못하지도 않았는데 공격을 당한다면 감정이 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 말씀을 하는 주님의 모략은 첫째로 폭력을 무장 해제 하는 것입니다. 상대가 아주 비인격적으로 대할 때 조용히 ‘다른 뺨’을 대는 것은 ‘나에겐 당신의 폭력이 통하지 않는다’고 선언하는 행위입니다. 폭력의 힘을 죽이는 것입니다.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가 예수님께 배워와 실천했고 승리한 방법입니다.

주님의 두 번째 모략은 세상 사람과는 다른 격을 세우는 것입니다. 남에게 받는 상처는 자칫 지울 수 없는 모욕감이나 피해의식이라는 2차, 3차의 피해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 영혼에 쓴 뿌리가 자라게 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은 과거의 상처나 피해가 인생을 이끌게 놔둘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란 또 하나의 분명한 현실이 우리를 빚어가도록 해야 합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을 기억하는 오늘은 광복절입니다. 과거에서 교훈을 얻는 것은 참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일본을 미워하고 모든 일본인이 나쁜 것처럼 여긴다면 과거로 나를 규정하게 만드는 셈입니다.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미움과 원망에 붙잡혀 살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주님이 주신 자유로 세상 질서를 뒤집고, 다른 격으로 오늘을 사는 길을 선택하길 소망합니다.

기도 : 시간이 지날수록 진정한 친구나 이웃은 줄고 믿음을 비웃으며 심지어 이용하려는 사람은 늘어감을 고백합니다. 이들을 분노와 냉담함이 아닌, 사랑과 인내와 섬김으로 대하도록 도와주옵소서. 우리가 대한민국에서 태어났음에 감사합니다. 이 나라 지도자와 국민에게 지혜를 주셔서 세계 평화를 위해 쓰임 받을 수 있도록 도우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효종 목사(안성 예수사랑루터교회)

아직 살만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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