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채팅+’ 연동… 완패했던 카톡에 재도전

국민일보

이통3사 ‘채팅+’ 연동… 완패했던 카톡에 재도전

대용량 파일 전송·최대 1000명 대화 ‘차세대 메시징’ 서비스 본격 시작

입력 2019-08-14 04:09

이동통신 3사는 13일부터 차세대 메시징 서비스(RCS) ‘채팅플러스’ 연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사진). 카카오톡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통사의 ‘재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채팅플러스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채택한 RCS다. 휴대전화에 기본 탑재된 문자메시지 앱에서 그룹 대화, 읽음 확인, 대용량 파일 전송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문자메시지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한글은 최대 2700자, 영문은 4000자까지 전송할 수 있고, 최대 100명의 그룹 대화, 최대 100MB의 파일도 전송할 수 있다. 이통3사는 메신저 기능 외에도 송금하기, 선물하기 등 부가 기능을 계속 더한다는 계획이다.

사용자 입장에서 채팅플러스는 새로운 서비스라고 보긴 어렵다. 이미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에서 이용하는 기능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채팅플러스가 카카오톡을 밀어내고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자리 잡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통사들은 이미 한 차례 카카오톡에 완패한 경험도 있다. 이통사들은 2012년 말 ‘조인’이라는 이름의 RCS를 선보인 적이 있다. 당시에 ‘카카오톡 대항마’를 자처하며 대대적인 홍보를 했지만,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2016년 조용히 서비스를 접었다.

채팅플러스를 다시 선보이는 이통사들은 조인 때와 상황이 달라졌다는데 기대를 걸고 있다. 우선 조인은 별도의 앱을 설치해야 했지만, 채팅플러스는 기본 문자메시지 앱에서 사용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RCS에 적극적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통 3사는 채팅플러스 활성화를 위해 12월 31일까지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무료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최대 100MB의 대용량 파일 전송도 데이터 차감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채팅플러스가 자리 잡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 이통3사가 지속적으로 협력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의문 부호가 붙는다. 카카오톡은 카카오가 서비스를 새로 만들면 모든 사용자가 쓸 수 있지만, 채팅플러스는 모든 사용자에게 동일하게 적용하려면 이통 3사가 모두 동의를 해야 한다. 제조사의 동참 여부도 확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현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9.0(파이)을 탑재한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연말에는 LG전자 스마트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아이폰 등 외산 스마트폰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이통3사는 기업용 메시징 시장에서 채팅플러스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이 대량 발송하는 문자메시지에 사진, 동영상을 첨부할 수 있고, 데이터 사용 요금도 과금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병용 SK텔레콤 메시징서비스그룹장은 “기업이 보내는 메시지도 개선된 방식으로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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