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승부수… ‘적자’ 이마트 950억 자사주 매입 주가 방어

국민일보

정용진의 승부수… ‘적자’ 이마트 950억 자사주 매입 주가 방어

성장 자신감 바탕 자산 유동화로 ‘위기론’ 잠재우고 주주가치 제고… 증시 즉각 반응 주가 6.64% 상승

입력 2019-08-14 04:08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창사 이래 첫 분기 적자를 낸 이마트가 95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자산 유동화로 건재함을 드러냈다.

이마트는 13일 이마트 발행 주식 총수의 3.23%에 해당하는 자기주식 90만주를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매입 금액은 12일 종가 기준으로 약 949억5000만원 수준이다. 이마트는 회사가치보다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고 보고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으로 자사주 매입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4일까지 대주주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장내 매수를 통해 이마트 주식 14만주를 약 241억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이마트가 95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결정을 공시하자 증권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주가는 장중 한때 11만3000원까지 올랐고, 결국 전날(10만5500원) 대비 6.64% 상승한 11만2500원에 마감했다.

자사주 취득 예정기간은 14일부터 11월 13일까지로 장내 매수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이마트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2011년 기업 분할을 통해 ㈜신세계에서 별도로 상장한 이후 처음이다.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이마트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위기론’에 시달려 왔다. 올 초 18만원대였던 주가가 12일 기준 10만5500원으로 41%가량 떨어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마트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전부터 ‘분기 첫 적자설’이 흘러나왔고, 지난 9일 공시된 2분기 적자 규모(연결기준 299억원)가 증권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충격을 줬었다.

하지만 이마트는 2분기가 전통적으로 비수기이고 재산세를 내야 해서 일시적으로 적자가 발생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고 판단,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이라는 승부수를 꺼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은 회사의 미래 실적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린 결정”이라며 “회사는 앞으로도 사업 포토폴리오 다각화, 기존점 리뉴얼, 수익성 중심의 전문점 운영 등 미래 현금흐름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통해 주주이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자사주 매입 외에도 점포 건물을 매각한 뒤 다시 임차해 운영하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자산유동화를 이뤄 재무 건전성도 강화하기로 했다. 예상 규모는 약 1조원 수준이다. 자산유동화를 위해 이날 오후 KB증권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자산유동화를 위해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변동되는 자가점포는 10여개로 예상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점포를 매각한 이후에도 10년 이상 장기간 재임차하게 된다”며 “기존 점포 운영은 자산유동화와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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