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딜 브렉시트, 합의없더라도 영국의 결정이라면 지지할 것”

국민일보

“노딜 브렉시트, 합의없더라도 영국의 결정이라면 지지할 것”

영국 방문한 볼턴, 양국관계 과시… FTA 체결 이전 ‘미니딜’ 의지 피력

입력 2019-08-14 04:08
사진=AP연합뉴스

존 볼턴(사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2일(현지시간) 영국이 어떠한 합의도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를 감행하더라도 미국은 이를 열렬히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서 시작된 자국우선주의를 전 세계로 확장하는 모양새다.

영국 가디언 등은 영국을 방문 중인 볼턴 보좌관이 보리스 존슨 총리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이 (예정된 기한인 10월 31일) 성공적으로 EU에서 탈퇴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EU와 협정을 맺는 대신 영국과 직접 무역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브렉시트를 적극 지지해 왔다.

볼턴 보좌관은 존슨 총리와의 회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행정부 최초의 유럽회의론자로 EU 탈퇴론자들이 존재하기도 전에 이미 탈퇴를 주장하는 사람들이었다”며 “노딜 브렉시트가 영국의 결정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열렬히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당신들(영국)과 함께하겠다’, 이것이 이번 방문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주요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존슨 총리 취임 이후 더욱 돈독해진 미·영 관계를 과시한 것이다.

볼턴 보좌관은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최종 목표는 모든 무역 상품과 서비스를 대상으로 하는 포괄적 무역협정”이라면서도 “좀 더 어려운 분야는 뒤로 남겨놓더라도 양측 합의가 즉각적으로 가능한 부문들에 대해서는 협상을 타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포괄적 무역협정 이전에 부문별로 ‘미니딜’을 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미국은 EU와의 부문별 무역협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가디언은 “영국이 노딜 브렉시트를 감행할 경우 그들의 가장 큰 수출 시장인 EU가 영국에 대해 무역장벽을 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미국이 영국을 돕겠다는 결의를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존슨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가까운 미래에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브렉시트를 포함해 무역 및 국제안보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두 사람이 이달 말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양자회담을 열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외교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영국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지정학적 변화로 여겨지는 ‘브렉시트’를 준비하면서 미국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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