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홍콩 시위 ‘불개입’ 유지… 중 무력 검토엔 ‘경고’

국민일보

미, 홍콩 시위 ‘불개입’ 유지… 중 무력 검토엔 ‘경고’

캐나다·영국 등도 폭력 자제 호소

입력 2019-08-14 04:03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가 8월 12일 홍콩 국제공항 출국장에 모여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수천 명의 시위대가 홍콩 국제공항에 몰려 연좌시위를 벌이면서 여객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격화되는 홍콩 시위에 대해 중국이 무력동원 카드를 검토하자 경고와 자제의 메시지를 동시에 보냈다. 캐나다와 영국 등도 폭력 자제를 호소하고 나서 중국 정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국 의회는 중국 압박에 나섰고, 행정부는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대(對) 중국 역할분담이 이뤄지는 모양새다. 만약 중국이 홍콩 시위를 무력 진압할 경우 ‘불개입’ 노선을 유지하고 있는 미국의 스탠스도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어떠한 강경 진압도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중국을 압박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지난달 상원 연설에서도 시위대를 지지하면서 홍콩 경찰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홍콩 주재 중국 외교부 사무소 대변인은 13일 “미국 일부 의원이 사실을 무시하고 근거 없이 중앙 및 특구 정부를 헐뜯으며 극단적인 폭력 분자에 매우 잘못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중국은 강력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조심스런 모양새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번 사안은 홍콩과 중국 사이의 문제”라고 말을 반복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홍콩 시위와 관련해 “중국과 홍콩 사이의 일”이라며 “그들은 스스로 그 문제를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당국자는 그러면서도 “사회는 다양한 정치적 견해가 존중되고, 그 견해들이 자유롭고 평화롭게 표현될 수 있을 때 가장 좋은 결과를 낳는다”며 홍콩 시위를 지지한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했다.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협정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는 것은 중국인들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1997년 홍콩을 이양 받은 뒤 홍콩에 고도의 자치권을 인정하기로 했던 약속을 지키라는 뜻이다. 중국 관영 매체가 미국 외교관을 ‘검은 손’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선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홍콩에서 정당한 우려를 가진 사람들을 신중하게 다룰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도 “영국은 홍콩에서 발생하고 있는 폭력 사태에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중국과 홍콩 시위대 모두가 평정심을 찾기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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