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18개월 만에 최대 폭 늘었지만… 실업률도 20년 만에 최대

국민일보

취업자 18개월 만에 최대 폭 늘었지만… 실업률도 20년 만에 최대

지난달 취업자 29만9000명 증가, 제조업은 16개월 연속 감소세… 자영업자 수도 20년 만에 최대 ↓

입력 2019-08-15 04:03

고용시장이 혼란스럽다. ‘숲’을 보면 긍정적 숫자가 나오고 있지만, ‘나무’를 보면 여전히 고질병을 노출하고 있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석 달째 커지면서 지난해 1월 이후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경제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제조업 분야 취업자 수는 지난해 4월부터 16개월 연속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는 20년 만에 최대 폭으로 줄었다. 7월 기준 실업률도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력 경제활동 계층인 30, 40대 취업자 수는 계속 감소하는 반면 50, 60대 취업자 수는 증가세를 유지했다.

통계청은 14일 ‘7월 고용 동향’을 발표하고 지난달 취업자 수가 2738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만9000명(1.1%) 늘었다고 밝혔다. 증가 폭은 지난해 1월(33만4000명) 이후 최대다. 올해 1월 1만9000명에 그쳤던 취업자 수 증가 폭은 5월부터 석 달 연속으로 정부 목표치(20만명)를 넘겼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2% 포인트 오른 61.5%를 찍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최근 고용 회복 흐름이 지속할 수 있도록 하반기 경제·고용 여건 개선에 총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세부내용을 보면 마냥 낙관할 수 없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9만4000명 감소했다. 6만6000명이 줄었던 6월보다도 감소 폭이 커졌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4월 감소세로 돌아선 이래 1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부품 및 전기장비 분야 업황 부진이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의 주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도소매업에서도 8만6000명이 줄었다. 금융권 오프라인 매장 축소 등의 영향으로 금융·보험업 분야에서도 1년 전보다 취업자 수가 5만6000명 감소했다.

자영업 고용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1년 전보다 13만9000명 줄어 1998년 12월 이후 최고의 감소 폭을 보였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수는 11만3000명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들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되거나 임금근로자, 비경제활동인구 등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령별로는 30대, 40대 고용 성적표는 우울한 데 비해 50대와 60대 이상은 약진하고 있다. 30대, 40대 취업자 수는 각각 2만3000명, 17만9000명 줄었다. 특히 40대의 경우 지난달 고용률과 실업률이 1년 전보다 각각 0.8% 포인트, 0.2% 포인트 감소했다. 고용률과 실업률이 동반 하락한 것은 40대 일부가 구직활동을 포기한 비경제활동인구로 넘어갔을 가능성을 내포한다.

이와 달리 50대와 60대 이상 취업자 수는 각각 11만2000명, 37만7000명 늘었다. 정부 재정으로 운용되는 공공일자리, 보건·사회복지 분야 등의 민간 일자리 수요 증가 때문이다. 50대와 60대 이상 실업자 수도 전년 동월 대비 각각 7만1000명, 6만2000명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 인구의 실업률 증가는 구직활동이 늘고 있다는 증거”라며 “노인 일자리가 업종과 규모에서 한계가 있다 보니 구직활동 중인 고령 인구 중 취업에 실패한 사람도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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