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갔다 온 뒤 갑자기 옆구리가 아프다면… ‘급성 신우신염’ 의심을

국민일보

물놀이 갔다 온 뒤 갑자기 옆구리가 아프다면… ‘급성 신우신염’ 의심을

수영장 물서 세균 감염성 높아… 지난해 급성 신우신염 환자 8월에 발생자 수가 가장 많아

입력 2019-08-20 04:05 수정 2019-08-22 23:20
물놀이 뒤 고열과 극심한 옆구리 통증이 발생한다면 급성 신우신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휴가기간 물놀이를 즐긴 사람들에게 신장(콩팥) 건강주의보가 내려졌다. 많은 사람이 모여드는 실내외 수영장 물을 통해 세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실제 여름철에는 방광염과 급성 신우신염 환자가 다른 계절에 비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방광염 진료 환자 165만1085명 가운데 7~8월 환자(42만8439명)가 1~2월보다 6만명 정도 많았다. 같은 해 급성 신우신염 환자도 전체 28만2684명 가운데 8월 환자(3만7634명)가 가장 많았다.

급성 신우신염은 소변을 만들어내는 신장과 소변이 모이는 곳인 신우가 세균에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원인의 85%가 대장균이다. 주요 증상은 고열과 극심한 허리 통증이다.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박형근 교수는 “일반 근육통에 의한 허리 통증은 골반 바로 위에서 느껴지는 반면, 급성 신우신염에 의한 통증은 척추와 맨 아래 갈비뼈가 만나는 ‘늑골척추각’ 부위에서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이 늑골척추각 부위에 신장이 자리하고 있다.

급성 신우신염은 일찍 치료하면 2~3일 안에 금방 좋아지는데, 치료가 늦으면 패혈증(피 속에 균이 자람)으로 진행될 수 있다. 그로 인한 사망률은 50%에 달한다. 여자는 신체 구조상 요도가 짧고 질과 가까워 세균이 방광, 신장으로 들어가기 더 쉽다. 남성보다 급성 신우신염 발생 확률이 10배나 높다.

특히 방광염이 급성 신우신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방광염은 배뇨통, 빈뇨(하루 8번 이상 소변 봄), 절박뇨(소변을 참을 수 없음), 잔뇨감, 아랫배 불쾌감 등이 주요 증상이다. 오줌이 만들어지고 지나는 요로계는 요도부터 방광, 요관, 신장까지 연결돼 있어 방광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염증이 신장까지 번져 올라가 급성 신우신염을 일으킨다. 방광염 증상이 있을 땐 오래 참지 말고 병원을 찾아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박 교수는 “급성 신우신염 등 요로 감염을 반복적으로 앓으면 만성 신우신염으로 진행되는데, 이렇게 되면 신장 기능이 떨어지고 신부전이나 동맥경화성 고혈압, 콩팥 농양(고름성 염증)이 생기는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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