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상훈 “조국 조카에 원포인트 명함 파줘”

국민일보

[단독] 이상훈 “조국 조카에 원포인트 명함 파줘”

조국 가족 외 투자자 3명 더 있어

입력 2019-08-21 04:05 수정 2019-08-21 10:26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의 ‘75억 사모펀드’를 운용한 이상훈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가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모씨에게 2016년 회사 총괄대표 명함을 파준 건 사실”이라고 밝힌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조씨가 코링크PE의 ‘중·한 산업펀드 체결식’ 상대방이던 중국 측 대표와 잘 아는 사이라서 ‘원포인트 명함’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75억 사모펀드’에는 조 후보자 가족 외에 단 3명의 개인투자자가 더 출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표는 조씨가 코링크PE의 총괄대표 명함을 갖고 활동했던 경위에 대해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준비단에 이같이 밝혔다. 코링크PE가 2016년 4월 중국 화군과학기술발전유한공사와 중·한 산업펀드 업무협약을 맺는 과정에 조씨의 인맥을 활용할 필요가 있었고, 따라서 한시적인 총괄대표 명함을 제공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었다. 정작 조씨가 체결한 업무협약은 같은 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갈등이 한·중 간에 불거지며 무산됐다.

주식 전문가인 조씨와 이 대표는 결혼 상대를 소개해줄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고, 조씨는 코링크PE를 운영하는 이 대표에게 종종 컨설팅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인사청문회준비단에 “조씨는 체결식 이후 회사 업무에 관여하지 않았고 급여나 수수료 등 어떤 명목으로도 금전을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이후 이 대표는 2016년 7월 100억원을 모집하겠다는 목표로 ‘블루코어밸류1호’ 사모펀드를 만들었지만 약 1년간 투자금을 거의 확보하지 못했다고 한다. 당시는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에 임명돼 가진 주식을 처분해야 했던 시기였다. 조씨는 투자처를 놓고 고민하던 조 후보자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게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이 대표를 만나 보라”고 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후 정 교수를 만나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면 사모펀드를 하라”고 제안했다고 한다. 주식 전문가인 인척의 소개를 신뢰한 정 교수는 ‘블루코어밸류1호’ 투자를 약정했다. 출자 약정금은 모두 74억5500만원이었다. 실제 납입은 10억5000만원이 이뤄졌다. ‘블루코어밸류1호’는 13억~14억원 규모로 운용됐다. 조 후보자 가족의 투자금이 모집액의 80% 수준이라서 사실상 ‘가족펀드’로 운용됐다는 의혹도 끊임없다.

인사청문회준비단은 이 대표에게 출자자 내역을 요구했지만 이 대표는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거절했다. 다만 이 대표는 “조 후보자 가족 외에도 3명의 개인투자자가 더 있으며, 이들은 조 후보자와 무관하다”고 밝혔다고 한다.





구승은 허경구 기자 gugiza@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