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년 목사의 ‘예수 기도’ 레슨] 기도는 하나님과의 끊임없는 대화, 날마다 동행하며 순종해야

국민일보

[김석년 목사의 ‘예수 기도’ 레슨] 기도는 하나님과의 끊임없는 대화, 날마다 동행하며 순종해야

<1> 쉬지 않는 기도로의 초대

입력 2019-08-2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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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브레이킹 목회 워크숍 참가자들이 최근 서울 서초교회에서 기도하고 있다. 서초교회 제공

오래전 러시아에 한 크리스천이 살고 있었다. 하루는 그가 예배를 드리던 중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씀을 듣고 큰 감동을 받았다. 그는 진정 그렇게 살고 싶었다. 그래서 목회자들에게 그 방법을 물었다. 하지만 일반적 가르침만 들을 뿐 구체적인 해답을 얻을 수 없었다. 결국 그는 쉬지 않는 기도를 찾아 순례의 길을 떠난다. 그 여정 가운데 만난 한 스승으로부터 ‘필로칼리아’라는 책을 소개받아 교회사 대대로 전승돼 온 ‘예수 기도’를 배울 수 있었고 마침내 쉬지 않는 기도의 사람이 됐다고 한다.

바른 기도가 중요하다

과연 이것이 그 크리스천만의 고민일까. 아마도 거듭난 하나님의 자녀라면 누구나 기도하길 원할 것이다. 그러나 그 상당수는 기도하길 원하면서도 정작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더 많은, 더 오랜, 더 깊은, 더 친밀한 기도를 향한 바람은 있으면서도 정작 기도의 자리로 쉬이 나아가질 못한다. ‘내 기도하는 그 시간 그때가 가장 즐겁다’라는 찬송은 부르면서도 실제로는 기도 시간이 즐겁지 않다. 그리하여 5분만 기도해도 기도 거리가 바닥나거나 온갖 일과로 집중이 어려워 기도를 포기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간혹 어떤 이들은 열심히 기도한다. 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기도라기보다 차라리 샤머니즘적인 뭔가에 가깝다. 자녀와 교회와 나라를 위해 기도한다면서도 실상 하나님의 뜻보다 소유 성공 번영을 향해 온 마음이 쏠려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열심히 기도할수록 진정한 기독교와는 점점 더 멀어지는 비극이 벌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기도는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하다. 즉, 내 마음대로 기도하기보다는 성경에 계시된 말씀 기도와 2000년 역사를 이어온 전승 기도를 먼저 배워야 한다.

주파수를 하나님께 맞추라

성경은 우리에게 어떻게 기도하라고 말씀하는가. “쉬지 말고 기도하라”(살전 5:17~18) “나는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여호와 앞에 결단코 범하지 아니하고”(삼상 12:23)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pray at all times)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엡 6:18) 대부분 크리스천은 이 말씀에 고개를 가로저을 것이다. 분주한 일과 속에 쉬지 않고 기도하는 것이 도무지 가능해 보이질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녀에게 불가능한 일을 요구하지 않으신다.

무엇보다 기도는 생각에 달려있다. 우리의 생각이 항상 하나님께로 향할 때(그러려면 얼마간 훈련이 필요하다)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기도가 쉬지 않고 흐르게 된다. 혹 음악을 좋아하는 이가 있다면 쉽게 이해할 것이다. 우리가 음악을 듣기 위해 라디오 주파수를 음악 채널에 고정해 놓으면 내가 무슨 일을 하더라도 나의 일과 전반에 그 음악이 배경음악(BGM)으로 흐르게 된다. 이처럼 우리의 생각이 하나님께 고정돼 있으면 일상 전반에 걸쳐 성령의 온전한 지배가 이뤄져 무엇이든지 순간순간 하나님과 대화가 이뤄진다. 이것이 바로 쉬지 않는 기도이다.

다양한 기도를 배우라

물론 쉬지 않는 기도는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먼저 적시 적소에 필요한 다양한 기도를 배우고 익혀야 한다. 역사 속 기도의 용사들이 어떻게 기도했는지를 살펴보며 나 자신도 그리될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다. 아쉽게도 우리는 그동안 “주여!” 삼창으로 시작하는 합심기도나 통성기도만 보아왔을 뿐, 기독교 전승의 넓고 깊은 기도 세계를 경험하지 못했다.

그러나 분명 기독교 영성에는 다양한 기도가 있다. ①친밀한 기도(고백 성찰 임재 충만) ②말씀의 기도(주기도문 십계명 사도신경 시편 팔복 전신갑주) ③중보의 기도(손가락 파장) ④영성의 기도(묵상 연상 찬양 금식 신유 은사) ⑤단숨의 기도(성호 화살) ⑥간구의 기도(필요 일과 제목 사건) ⑦공동체 기도(통성 합심 깃발) 등이다.

이런 기도들은 집을 짓는 목수의 연장과 같다. 목수는 망치만으로 집을 지을 수 없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다양한 연장이 있어야 완벽한 집을 짓듯이 크리스천 역시 다양한 기도를 익혀야 항상 성령 안에서 적시 적소에 합당하게 기도할 수 있다.

일찍이 쉬지 않는 기도를 누리며 살았던 필리핀 선교사 프랑크 라우바흐(Frank C Laubach)는 이런 고백을 남겼다. “내가 해야 할 것은 이 시간 하나님과 끊임없이 마음으로 대화하며 그분의 뜻에 온전히 순종해 이 시간을 영광스럽고 풍성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것이 내가 생각해야 할 전부입니다. 나머지는 모두 하나님께서 하실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영적 풍성함을 특별한 사람만이 아니라 쉬지 않고 기도하는 누구나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이다. 오래 전 한 크리스천이 이 기도를 찾아 순례를 떠난 것처럼, 이제 우리 함께 쉬지 않는 기도의 여정을 떠나보자. 그리할 때 날마다 하나님과 늘 대화하고 동행하며 매 순간 놀라운 일(every moment surprising)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김석년 목사

약력=서울신학대, 독일 코른탈선교대(MA), 미국 샤스타성경대(DD) 졸업. 서울 서초교회 담임목사. 패스브레이킹 연구소 이사장.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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