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10 플러스, 사라진 ‘홍채 인식’ 아쉬움보다 ‘꽉 찬 화면’ 만족감 더 커

국민일보

갤노트10 플러스, 사라진 ‘홍채 인식’ 아쉬움보다 ‘꽉 찬 화면’ 만족감 더 커

대담한 변신… 삼성 갤럭시 노트10 플러스 사용해보니

입력 2019-08-25 22:40

갤럭시 노트10은 흥미로운 스마트폰이다. 보통 신제품은 전작에 사양이나 기능을 추가하기 마련인데 노트10은 노트9에서 몇 가지가 빠졌다. 꼭 필요한 게 아니면 빼고 중요한 것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대신 필요한 건 제대로 업그레이드해 사용성을 높였다. 변화에 적응하는 데 따른 불편함도 일부 있지만 그걸 상쇄하고 남을 만큼 장점이 더 많다. 게다가 외부기기와 연결성도 좋아져 ‘갤럭시 생태계’의 가능성도 보여줬다.

일주일간 노트10 플러스를 사용하면서 든 느낌은 노트 시리즈 고유의 중후함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뒤집어 말하면 젊고 세련된 느낌으로 정체성 변화를 시도했다고 볼 수 있다. 디자인이 날렵해졌고, 불필요한 것들을 뺀 덕분이다. 거기에 딱히 어떤 색이라고 정의할 수 없는 ‘아우라 글로우’라는 색을 주력으로 내세우면서 젊은 감각을 내세운 것도 한몫했다.

노트10에서 사라진 건 이어폰 잭, 홍채인식 기능이다. 노트7에 처음 도입했던 홍채인식을 뺀 건 사용이 적은 탓도 있지만,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노트10은 제품에서 화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94.2%까지 높아졌다. 상하좌우 테두리에 빈 공간이 거의 없이 화면이 덮고 있다. 상단 가운데 카메라홀만 있다. 각종 센서는 디스플레이 아래로 들어갔는데 홍채인식 기능은 적외선을 쏘아야 하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아래에 넣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꽉 찬 화면이 주는 만족감이 홍채 인식이 사라진 아쉬움보다 몇 배는 더 컸다. 노트10 플러스는 6.8형 화면임에도 제품 크기는 노트9과 거의 비슷하다. 노트9과 화면 크기가 같은 노트10 일반 모델은 갤럭시S10과 비슷한 크기다. 화면 비중이 너무 높다 보니 터치할 때 오작동이 가끔 나타났다. 왜 엣지 스크린을 포기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긴 했지만, 플랫 스크린으로는 디자인을 예쁘게 하는 데는 한계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트10에서 가장 불편하다고 느껴진 건 역시 이어폰 잭이 없어진 것이다.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고 있지만, 비행기를 타거나, 무선이어폰 배터리가 떨어지는 때 등 유선 이어폰이 여전히 필요할 때가 있다. 오디오 마니아라면 아끼는 이어폰 하나쯤은 있을 텐데 그걸 못 쓰게 된 것이라 일정 부분 불편함은 어쩔 수 없다.

대신 이어폰 잭이 없어진 건 늘어난 배터리 용량으로 치환된다. 노트10 플러스의 배터리는 4500mAh다. 노트9보다 500mAh 늘어나 노트 시리즈 중 가장 많다. 덕분에 여유 있는 사용이 가능해졌다. 고사양 게임을 하지 않는다면 온종일 사용하는 데 큰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여기에 노트10은 25W 초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노트9까지는 15W 규격이었는데 더 빨라졌다. 완전 방전상태에서 충전하면 30분 만에 60% 수준으로, 완전히 충전하는 데는 한 시간이 조금 넘게 걸린다. 노트10 플러스는 한 걸음 더 나가 45W 충전까지 지원한다. 단 삼성전자 전용 충전기로만 가능하다. 30분만 충전하면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충전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카메라 화질은 노트9이나 S10에 비해 큰 폭의 개선은 없었다. 대신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 풍성해졌다. 라이브 포커스는 뒷배경을 흐리게 하는 옵션이 많아져 다양한 사진을 연출할 수 있었다. 사람과 배경을 구별해내는 실력도 더 좋아졌다. 이전에는 인물과 배경의 경계 부분이 많이 뭉개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노트10은 잔머리까지 살려둘 정도로 정확도가 높아졌다. 특히 라이브 포커스 기능이 동영상에도 적용돼 용도에 맞는 동영상을 풍성하게 담을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인 포인트였다.

노트 시리즈의 정체성인 S펜은 스펙을 키우기보다 사용성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손글씨를 타자로 입력한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기능은 직장인에게 아주 유용하다. 지인들에게 이 기능을 시험 삼아 체험해보게 했을 때 다들 깜짝 놀랐다. 대충 써도 정확하게 인식했기 때문이다. 물론 100%라고 하긴 어렵지만, 업무에 도움이 될 수준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는 ‘에어 액션’ 기능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생각하는 것만큼 잘 인식이 되지 않아 그냥 화면을 터치하는 쪽이 더 편했다.

노트10은 스마트폰 인터페이스를 PC처럼 바꿔주는 ‘덱스’ 사용이 간편해져 사용성에 날개를 달았다. 이전까지는 덱스를 쓰려면 ‘덱스 패드’ 같은 별도의 기기를 거쳐야 했고 키보드, 마우스도 별도로 연결해야 했다. 하지만 노트10은 UBS 케이블만 PC에 연결하면 된다. 키보드, 마우스 등은 PC 것을 그대로 사용한다. 노트10에 있는 자료를 마우스 몇 번으로 PC로 옮기거나 그 반대로도 할 수 있다. 덱스 모드를 지원하는 앱이 많아지면 노트10의 사용성은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10에 탑재한 ‘사용자 휴대폰’ 기능으로 노트10의 문자, 사진 등을 실시간으로 PC와 연동시킬 수 있다. 문자를 PC에서 바로 보내거나 사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자체 운영체제(OS)가 없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PC 연동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MS와 협업을 통해 ‘스마트폰-태블릿-PC’등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갤럭시 생태계 구축이 가능해졌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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