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잠실 참사’… 김연경만으론 안 된다

국민일보

여자배구 ‘잠실 참사’… 김연경만으론 안 된다

아시아선수권 준결승서 청소년 대표 일본에 역전패 충격

입력 2019-08-26 04:05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 선수들이 2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 여자배구선수권대회 준결승 일본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대 3으로 역전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이 제20회 아시아 여자배구 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하지만 10대 위주의 일본과 라이벌매치에서 완패한 ‘잠실 참사’는 씻을 수 없는 오명으로 남았다. 급증한 인기를 따라가지 못한 대표팀의 국제 경쟁력이 2020 도쿄올림픽 본선행 길목에서 시급한 해결 과제로 떠올랐다.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25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3·4위전에서 중국을 세트 스코어 3대 0(25-21 25-20 25-22)으로 격파했다.

한국의 목표는 아시아선수권대회 첫 우승이었다. 올림픽 본선에 오른 중국과 개최국 일본은 이 대회에 2진급 및 10대 위주의 팀을 출전시켰다. 개최국으로 최정예를 출전시킨 한국은 내심 우승을 자신했다. 내년 올림픽 본선행을 두고 다툴 태국을 8강에서 3대 1로 제압했을 때만 해도 우승가도는 순탄할 줄 알았다.

하지만 지난 24일 일본과의 준결승전은 한국 여자배구의 ‘민낯’을 여지없이 드러낸 경기였다. 일본은 지난달 20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청소년 대표팀이 출전했다. 선수단 20명 중 11명이 2000년대생 출생자이며 신장 180㎝를 넘는 선수도 희박하다.

김연경(엑자시바시)과 같은 세계 정상급 선수를 보유하고, 신장에서 우위에 있는 한국은 이런 일본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1대 3으로 역전패했다. 일부 스타, 특히 김연경에게 의존한 대표팀의 한계가 드러났다. 김연경은 일본전에서 30점을 뽑았다. 이재영(20점) 외에 다른 선수들은 10점도 얻지 못했다. 25일 중국전에서도 김연경이 29점으로 양팀 최다 득점자가 됐다. 포스트 김연경을 발굴하지 못하며 사실상의 세대교체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자배구는 지난 시즌 V리그에서 관중 수가 25만1064명으로 전 시즌보다 26% 급증하는 등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정작 대표팀의 경쟁력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이 이번 대회에서 증명됐다.

한편, 일본은 이날 열린 결승전에서 태국을 3대 1로 이기고 우승, 탄탄한 미래 경쟁력을 과시했다. 일본은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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