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도전은 극복이지 타협이 아니다

국민일보

[시온의 소리] 도전은 극복이지 타협이 아니다

입력 2019-08-2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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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토인비는 가혹한 자연환경이나 외적의 침입 등 외부적 도전에 대해 어떤 문명이 응전에 성공하면 그 문명권은 계속 존속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응전에 실패하면 그 문명은 역사의 무대 뒤로 사라진다. 재미있는 사실은 도전을 받지 못한 문명 역시 멸망의 길을 걸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문명은 살기 어려운 환경에서 발생하는 것이고 살기 좋은 환경에서는 발생하지 않았음을 설명했다. 이집트는 ‘나일강의 선물’이라고 하지 않는가. 나일강은 인근 지역에 풍성한 식량을 마련케 하는 바탕이 되기는 했지만, 과도한 범람으로 이집트의 생존을 위협했다. 비옥한 토양을 이룬다 해도 생의 터전을 휩쓸어버리면 어떻게 살 수 있겠는가. 그래서 해마다 겪는 나일강의 범람으로 인해 이집트는 태양력 기하학 건축술 천문학이 발달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자연환경이 너무 좋은 문명은 발전에서 뒤처졌다. 그래서 도전도 응전도 전혀 없었던 잉카 마야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렸다.

인간은 누구든지 현실에 안주하려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어느 정도 단계 이르면 만족하고 도전과 응전을 멈추려 한다. 그러나 토인비의 말대로 시대와 사회는 항상 우리에게 도전장을 던지기 때문에 깨어 있는 사람은 다음 단계로 올라가지 않을 수 없다. 죽는 순간까지 도전을 받고 응전에 성공한 개인이나 조직은 성공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과 조직은 도태되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교회에 닥치고 있는 반기독교 세력의 공격은 우리에게 주는 좋은 도전장이다. 한국교회가 이 도전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타협하면 반드시 사멸하게 될 것이다. 최근 한국교회 안에 동성애 문제에 대한 소모적 논쟁이 있었다. 그러나 동성애는 하루살이이고 대세는 이미 끝났다는 의견에 저항하며 모처럼 한국교회가 하나 됨을 이뤘다.

최근 경기도 어느 한 도의원이 도내 교회 성당 사찰 기업 등 민간에까지 성평등위원회를 설치하게 하고 동성애자들을 채용하게 하는 위험한 조례를 통과시켰다. 그래서 25일 경기도청 앞에서 성평등 조례반대와 재개정을 위한 집회가 열렸는데 3만명 이상이 모였다.

뙤약볕 아래 이렇게 모이기가 쉽지 않은데 한국교회에 주는 도전장으로 여기고 모인 것이다. 집회에 가 보니 경기도의 중요한 교계 지도자와 목회자들이 다 모였다. 서로서로 격려하고 한마음을 이루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교회는 결코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물론 경기도의 모든 교회가 참여한 것은 아니다. 참여하지 않은 더 많은 교회가 있다. 그러나 시대와 역사는 깨어있는 선각자, 퍼스트 리더에 의해 움직이기 마련이다. 이럴 때 몸을 사린다거나 움츠리는 목회자도 있을 수 있다. 그런 목회자가 많으면 한국교회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 있다. 그러나 도전장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끝까지 그 도전에 직면하면 오히려 한국교회를 뭉치고 부흥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영화 대사 중에 머릿속에 남는 게 있다. ‘최종병기 활’이라는 영화에 나오는 대사다. “두려움은 직시하면 그뿐,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영화 끝부분에 보면 청의 별동대장 주산타가 주인공 남이의 누이를 인질로 붙잡고 칼로 위협한다. 주산타는 남이에게 바람이 세게 불고 있기 때문에 활을 쏘지 못할 것이라고 조롱한다. 그럼에도 남이는 죽을 힘을 다해 활시위를 당기고 화살은 곡선으로 바람을 거슬러 날아가 동생의 목을 피해 주산타의 목을 관통해 버린다.

그렇다. 도전은 극복이지 타협이 아니다. 반기독교 세력의 공격을 두려워하지 말자. 직면하자. 성경의 가치와 진리를 지키고 교회의 영광성과 거룩성을 지키는데 욕을 좀 먹으면 어떤가. 반기독교적 정서와 공격의 바람을 계산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직면하거나 극복해야 한국교회가 살 수 있고 건강한 사회를 지켜낼 수 있다.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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