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에서 경험한 하나님 사랑 ‘성산’ 이웃들에 퍼지도록

국민일보

‘성전’에서 경험한 하나님 사랑 ‘성산’ 이웃들에 퍼지도록

박호종 목사의 ‘다음세대와 기도의 집을 세우라’ <9>

입력 2019-08-3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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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크로스처치가 지난 12일 충북 괴산군 청소년심신수련원 보람원에서 주최한 ‘4/14 다니엘키즈캠프’에서 한 어린이 예배 팀원이 드럼을 치며 찬양하고 있다. 더크로스처치 제공

“내가 곧 그들을 나의 성산으로 인도하여 기도하는 내 집에서 그들을 기쁘게 할 것이며 그들의 번제와 희생을 나의 제단에서 기꺼이 받게 되리니 이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이 될 것임이라.”(사 56:7)

기도의 집에 대한 성경 구절 속에서 비슷한 듯하나 분명히 구별된 두 개념을 발견할 수 있다. ‘성전’과 ‘성산’이다.

성전은 다윗의 장막과 모세의 성막이 모두 포함된 여호와의 집이다. 성산은 성전을 둘러싼 도시와 산이라 분리돼 표현된다. 이러한 이중구조적 개념은 신약의 교회에서도 같이 등장한다. 사도행전 2장 46절에서는 마침내 이 땅에 세워진 초대교회가 ‘성전’에서뿐 아니라 ‘집’에서도 모인다고 말한다.

기도의 집은 이처럼 성전과 성산이라는 이중적인 구조를 지닌다. 이는 곧 교회의 이중구조이기도 하다. 일주일에 한두 번 온 성도가 함께 모이는 교회가 ‘성전’이라면, 각각의 가정과 일터로 흩어져 존재하는 작은 교회가 ‘성산’이다. 성전에서 우리는 공동체 전체를 향해 선포되는 주님의 뜻과 마음을 듣고, 위탁된 권위와 질서 안에서 훈련받는다. 이것이 에베소서 2장의 사도와 선지자의 터 위에 세워진 사도적 센터 교회이다.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잇돌이 되셨느니라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고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엡 2:20~22)

반면 성산, 즉 흩어지는 교회는 각 영역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역할에 중점을 둔다. 성산에서 성도들은 가정과 일터로 복음을 옮기고 살아낸다. 이는 에베소서 1장 22~23절에 나오는 만물 안에 존재하는 교회다.

33년 동안 다윗의 장막에서 선포되는 주님의 뜻 안에서 강력한 왕국으로 성장한 이스라엘 역시 이러한 이중 구조를 보인다. 다윗은 천상의 예배처럼 땅에서도 주님을 경배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도록, 노래하고 악기를 연주하며 성막을 지키는 레위인을 구별했다. 다윗의 장막에 거하시는 주님의 임재를 지키기 위해, 4000명의 음악가와 4000명의 문지기를 레위인 중에 세웠다.

레위 지파는 제사장 나라로 부름을 받은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자들과 같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예배하며 섬김으로 온 족속이 복을 받도록 선택된 민족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모든 이가 제사와 찬양과 기도로 항상 예배를 섬길 수는 없다. 터전에서 해야 할 일들이 있다. 그래서 레위 지파가 구별됐다. 레위인들은 하나님의 임재가 떠나지 않도록 성전을 지키고 섬김으로, 온 이스라엘이 주님을 보고 경험하게 했다.

예레미야 33장에는 레위 지파에 대한 다음과 같은 예언이 선포된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이스라엘 집의 왕위에 앉을 사람이 다윗에게 영원히 끊어지지 아니할 것이며 내 앞에서 번제를 드리며 소제를 사르며 다른 제사를 항상 드릴 레위 사람 제사장들도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렘 33:17~18)

레위 지파가 구별되기 위해 그들을 섬기는 유다 지파가 있다. 이들이 서로 연합함으로 교회가 기도의 집으로 세워진다.

“그 날에 사람을 세워 곳간을 맡기고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에게 돌릴 것 곧 율법에 정한 대로 거제물과 처음 익은 것과 십일조를 모든 성읍 밭에서 거두어 이 곳간에 쌓게 하였노니 이는 유다 사람이 섬기는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로 말미암아 즐거워하기 때문이라.”(느 12:44)

느헤미야 12장에서 유다 사람들은 기꺼이 레위인의 삶을 책임진다. 우리 중 레위 지파처럼 하나님께서 머무르시는 성전을 지키며 예배를 섬겨야 하는 자도 있고, 일터에서 예배함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자도 있다. 내가 섬기는 교회에서는 이처럼 예술 교육 언론 정치 등의 영역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자를 ‘성산으로의 부르심’을 받은 자라고 표현한다. 반면, 성전에서 주님의 임재를 지키며 성산에서 싸우는 자들에게 말씀과 예배의 능력을 공급하는 자를 ‘성전으로의 부르심’을 받은 자라 한다.

성전이 마음과 목숨과 뜻과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첫 계명의 자리라면, 성산은 네 이웃을 네 자신같이 사랑하는 둘째 계명의 자리이다. 성전에서 경험하는 하나님의 사랑이 성산의 이웃들에게 흘러가야 한다. 성전에서 찬양받는 주님의 이름이 성산에서도 높여져야 한다. 성전에 임하는 주님의 영광이 성산의 정치 경제 교육 영역 등에도 옮겨져야 한다.

주님의 임재를 지켜내는 레위적 부르심을 감당하는 자들이 분명한 정체성으로 잘 세워지길 바란다. 다윗처럼 유다 지파로서 레위인을 지키고 먹이고 섬기는 기름 부음을 받은 자들이 일어나기를 축복한다.

마지막 때에 이런 교회의 모습을 볼 것이라 믿는다. 각 나라가 진리를 대적하는 법을 앞세워 정부의 통제 아래 교회를 두고 조종하려 할 때, 오늘날 초대형 교회의 시스템과 구조로는 초대교회와 같은 생명력을 유지할 수 없다. 이제 크기만 작은 교회, 작지만 큰 교회가 성전을 중심으로 성산 곳곳에 세워질 것이다. 모이는 교회와 흩어지는 교회, 레위 지파와 유다 지파의 이중구조가 성전에 임하는 영광과 능력을 가정과 일터로 나르며 주님의 뜻이 오늘도 이뤄지게 할 것이다.

박호종 목사

정리=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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