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캔버스에 그린 성화… 예수 복음 전하는 도구로 쓰였으면”

국민일보

“스마트폰 캔버스에 그린 성화… 예수 복음 전하는 도구로 쓰였으면”

폰일러스트레이터 서정남 목사, 직접 그리고 쓴 성화와 묵상 글 지인들에게 전송하며 말씀 전해

입력 2019-08-30 00:01 수정 2019-09-0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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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남 서울 빛그림교회 목사가 29일 서울 종로구 토포하우스에서 스마트폰으로 그린 성화를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서정남(64) 서울 빛그림교회 목사의 작업공간은 가로 7.5㎝, 세로 10㎝ 스마트폰이다. 매일 말씀을 묵상해 떠오른 영감을 갤럭시 노트5의 펜으로 그린 다음 카카오톡으로 수백 명의 지인에게 전송한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갤러리 토포하우스에서 29일 만난 서 목사는 이름조차 생소한 ‘폰일러스트레이터’다. 성신여대 서양화과 출신인 그는 늦깎이로 감리교신학대 목회대학원을 졸업한 뒤 2년 전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남연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서 목사는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 벤츠를 몰고 60평대 아파트에서 살다가 IMF 구제금융 이후 파산해 인생의 가시밭길을 걸었다”면서 “지렁이 밟히듯 모진 고난을 겪고 고통의 밑바닥에서 소명을 받은 뒤 2008년 감신대 신대원에 입학했다”고 회고했다.

서정남 목사가 갤럭시노트5로 성화를 그리는 모습. 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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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2014년 서울 상도동 지하상가에 작은교회를 개척하고 목회지로 삼은 것은 스마트폰이었다. 서 목사는 “2015년부터 매일 성경 한 장을 묵상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과 그동안 겪은 고난의 씨줄과 날줄을 엮어 성화를 그렸다”고 설명했다.

서 목사는 “최대한 쉽게 옆에 앉아서 이야기해주듯 복음을 전하자는 생각에 스마트폰 그림을 선택했다”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성경을 읽으라고 하면 잘 받아들이지 않지만 그림을 보여주고 짤막한 묵상을 건네면 간증 듣듯 쉽게 이해하고 수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의 작품성을 눈여겨본 한기채 서울 중앙성결교회 목사는 성화 12점을 받아 교회 달력에 넣었다. 그동안 서울 베다니교회(곽주환 목사) 대구 동일교회(오현기 목사) 안양감리교회(임용택 목사) 등에서 전시회를 했다.

서 목사는 “비록 손바닥만 한 성화와 짤막한 문장이지만 하나님을 이해하는 도구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주보, 봉투, 전도지, 영상 등에 넣을 성화를 필요로 하는 교회에 작품을 제공하고 성화 일러스트레이터 교실을 열고 싶다”고 했다.

성화는 크리스털 액자나 엽서, 열쇠고리 등으로 제작한다. 젊은 크리스천 작가도 하기 힘든 일인데 60대 여성 목회자가 스마트폰을 캔버스 삼아 디지털 공간에서 복음을 전하는 셈이다. 서 목사는 그동안 그린 300여점 중 30점을 선택해 오는 3일까지 토포하우스에서 ‘핸드폰으로 복음을 그리다’ 전시회를 연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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