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칼럼] 책 읽는 뇌 만들기

국민일보

[와이드칼럼] 책 읽는 뇌 만들기

입력 2019-09-0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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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님 저의 아이는 어려서는 책을 너무 좋아해서 별명이 책 박사 이었는데 커가면서 책을 점점 멀리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럼 저는 이렇게 물어봅니다. “부모님은 책을 좀 읽으시나요?”

“저는 책 읽을 시간이 없어요. 아이들 챙겨 학교 보내야지요. 학교 보내고 나면 집안정리 해야지요. 어떻게 하루가 가는지 모르겠어요. 언제 책을 읽어요. 라고 말을 한다.

그럼 핸드폰은 얼마나 보시나요. 라고 물어보면 “하루에 한두 시간 이상은 검색하고 동영상은 봅니다.

이 간단한 대화로 아이에 대한 진단이 나왔습니다. 이 아이가 학년에 올라가면서 책을 멀리하는 이유는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입니다. 라고 말을 해줍니다. 대부분 부모님들은 왜 아이 책을 읽는데 제가 책을 읽어야하죠 라고 말을 합니다.

바로 시각뉴런의 힘이죠. 아이들의 두뇌발달 강의를 참석하시는 열정적인 학부모님들도 책을 읽는 시간은 짬이 안 난다고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성인의 독서량은 부끄러운 수준입니다. 독서량은 그 나라의 문화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이기도 하고요. 물론 해마다 독서량이 줄어드는 현상은 디지털 시대에 따른 자연스러운 감소로 볼 수 있겠지만 일 년에 한 권도 읽지 않은 사람이 많은 우리나라는 독서량이 세계국가 중에 최하위 권에 머물러 있다고 합니다. 이런 한국인이 노벨 문학상만을 넘보고 있다는 지적은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두뇌발달 즉 공부도 잘하고 깊은 사고력을 길러 주는 데는 독서만큼 좋은 훈련이 또 있을까요? 오늘은 독서의 ‘읽기 능력’ ‘읽는 사고력’에 관하여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철저하게 후천적으로 만들어 지는 ‘읽기 능력’ 즉 ‘읽는 사고력’은 아이의 평생을 따라다니며 함께합니다.

읽는 사고력은 ‘글을 읽고 정확하게 내용을 파악하는 힘’을 말합니다. 아이가 한글을 읽기 시작하면 보이는 데로 소리 내서 읽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아이는 그 뜻을 알지 못합니다. 읽는 사고력은 읽은 내용을 정확히 알고 이야기 할 수 있거나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책을 읽을 때 글자를 잘 보고 뜻을 머릿속으로 생각해서 말하듯이 읽는다. 가 바로 낭독의 정의입니다. 이렇게 책을 잘 읽는 것은 뇌에서 이미지 언어라고 하는 베르니케 영역과 동적 언어라고 말하는 브로커 영역이 발달하게 되고 이 두 영역은 바로 말하고 듣고 읽고 쓰고의 기본이 되는 곳이므로 한마디로 책을 잘 읽는 것은 이해력이 좋아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렇게 어려서부터 책을 잘 읽는 아이들이 읽기 능력뿐 아니라 듣는 뇌 쓰는 뇌 말하는 뇌 가 발달해서 결국은 크게는 대학 입학시험, 각종 자격증 시험은 물론이고, 실생활에서도 사용 설명서, 공공 안내문 읽기 등 늘 필요합니다. 학생이라면 과제를 할 때도 검색이나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아야 하고, 직장인이라면 문서나 서류를 읽고 작성해야 합니다. 암기도 먼저 읽고 정리한 후 외워야 하므로 결국 읽기 사고력은 아이의 지식 축척의 첫발이자 필수 능력입니다.

물론 경험도 아주 중요하겠지만 경험만으로는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것들을 모두 체험하기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책은 간접경험의 좋은 기회를 주는 것 입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의 비법은 단연코 어린 시절의 독서량이 많다는 것입니다. 인기 있는 영재 프로그램에서도 뛰어난 아이들의 환경은 책이 넘쳐납니다. 곤충 박사인 아이도 처음에는 책으로 곤충들을 배우고 접하고 한 번도 본적도 없는 나비 종류들을 척척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독서능력을 키워 줄 만한 환경은 우리나라가 최고인 듯합니다. 곳곳마다 작은 도서관들의 생겨나고 다양한 어린이 도서가 출간되며 독서프로그램과 활동도 활발한듯합니다. 그런데 왜 아이들이 커가면서 책을 읽지 않게 될까요?

책 읽는 뇌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지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어린 아이들은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은 찾아 볼 수 없고 모든 아이들이 책읽기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고학년으로 올라가면 책 읽는 아이들을 찾아보기 힘든 이유는 바로 시각 뉴런을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연구서에서 매달 저학년 학부모 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학부모 교육은 한 달에 책을 한권씩 정해주고 그 책을 한번은 천천히 일고 두 번째는 중요한 내용을 줄 긋기 해가면서 읽고 마지막으로 한번은 중요한 내용을 프로젝트 해와서 그것을 발표하는 부모독서 발표 및 교육모임 입니다.

부모님이 한 달에 책을 3번 읽는 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집안일 하면서 틈나는 데로 읽지 않으면 읽을 수 없게 됩니다. 특히 처음에는 부모님들이 책 읽는 뇌가 만들어지지 않아서 책읽기를 더욱 힘들어 하지만 6개월 정도 지나면 책 읽는 뇌가 만들어지게 되고 좀 더 재미있고 쉽게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어른들은 자신이 책을 읽어야 책 읽는 뇌가 만들어 집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책 읽는 뇌가 만들어 지기 위해서는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책을 읽는 모습을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 입니다. 즉 어린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는데 나이가 들면서 책을 멀리 하는 이유는 가정에서 부모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일에 바빠서 혹은 다른 할 일들이 많아서 독서를 할 짬을 전혀 내지 않는 것이죠. 그러면서 아이들에게는 책을 읽으라고 하죠. 아이들은 커 가면서 자연스럽게 어른들을 모방하게 됩니다.

지금 우리 집을 CCTV로 촬영을 한다고 가정을 해보세요. 그리고 아이가 매일매일 그런 환경을 찍어 저장하고 10세 이후에는 그 저장된 메모리대로 행동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올바른 자녀를 키우고 싶으시면 지금 우리 부부가 아이에게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부모들의 행동을 뒤돌아보면 우리 아이가 어떻게 자랄지 이미 답은 나와 있습니다.

부부가 싸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 이 아이 역시 결혼하면 싸움만 하고 살 것이고 매일 TV만 본다면 이 아이 역시 손에서 핸드폰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가르친 데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 보여준 데로 자란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홍양표 한국좌우뇌 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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