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단서 둘로 나뉜 후 60년 만에 예장통합·예장합동 연합기도회로 뭉쳤다

국민일보

한 교단서 둘로 나뉜 후 60년 만에 예장통합·예장합동 연합기도회로 뭉쳤다

남북문제, 한·일 갈등 위기 속 국가 미래 위한 협력 결의 다져

입력 2019-09-0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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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합동이 1일 경기도 안양 평촌교회에서 교단 분열 60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교회 회복과 연합을 위한 장로교(합동·통합) 연합 기도회’를 열고 있다. 안양=강민석 선임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과 합동이 교단 분열 60년 만에 처음으로 총회 차원의 연합 기도회를 열었다. 양 교단은 “남북문제와 한·일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한국 사회는 빠르게 세속화되고 교회의 사회적 신뢰 회복은 더욱 절실해졌다”며 “지난날의 문제는 하나님께 맡기고, 앞날의 대처를 함께 모색해야 할 때”라고 기도회 개최 취지를 밝혔다.

‘한국교회 회복과 연합을 위한 장로교(합동·통합) 연합 기도회’로 명명된 예배는 1일 경기도 안양 평촌교회(림형석 목사)에서 드려졌다. 예배는 태극기를 앞세우고 예장통합과 예장합동 깃발 뒤로 양 교단 임원들이 입장하며 시작됐다. 성시 교독은 시편 133편이었다. 2000여 성도들은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를 낭독했다.

예장통합 총회장인 림형석 목사는 “오늘은 1912년 9월 1일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가 창립된 지 107년을 맞는 날인 동시에 양 교단이 나뉜 지 60년을 맞는 해”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께서 한국에 장로교회를 독립된 교회로 세워주신 날을 맞아 교단 분열의 아픔을 하나님께서 치유해 주시기를 바라며 모였다”고 인사말을 했다. 평촌교회 새에덴교회 익투스 찬양대의 합창이 힘차게 울려 퍼졌다.

예장합동 총회장인 이승희 목사는 ‘우리’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총회장은 “1912년 양 교단의 모체인 조선예수교장로회가 평양에서 제1회 창립총회 개회예배를 드릴 당시 총 교인 13만명에 기도처를 포함한 교회 수가 2504개였다”고 회고했다. 이 총회장은 “1959년 교단이 분열될 무렵 제가 태어났다”면서 “얼마나 슬펐던지 울면서 태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과 합동, 두 이름을 거꾸로 읽으면 발음도 비슷하다”면서 “60년이 지나 서로 협력하며 연합하는 노력을 할 것이 예고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나님 앞에선 너와 내가 없이 우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기도 순서가 이어졌다. 예장합동 서기 김종혁 목사는 ‘한국교회의 회복과 연합을 위하여’란 제목으로 기도하며 “갈등 속에서 형제를 미워하고 하나가 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예장통합 서기인 김의식 목사는 “군대에서도 학원에서도 산업 현장에서도 복음의 빛을 비추도록 저희를 써 주소서”라며 “한국교회가 민족 복음화와 세계 복음화에 힘쓰는 하나님의 도구가 되게 하옵소서”라고 간구했다. 예장합동 회록서기 진용훈 목사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예장통합 회록서기 윤마태 목사는 한·일 관계 회복과 동북아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예장통합과 예장합동 교단은 1959년 세계교회협의회(WCC)와 협력 여부를 놓고 의견이 갈리며 분열돼 오늘에 이른다. 예장통합 부총회장 김태영 목사는 기도회 참가자를 대표해 메시지를 내고 “서로 존귀하게 여기고 겸손하게 한마음으로 연합해 하나님을 섬길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안양=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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