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게임 체인저가 필요하다

국민일보

[시온의 소리] 게임 체인저가 필요하다

입력 2019-09-03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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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한국은 답답하다. 정치 경제 외교 국방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혼동이 지속되며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조국 사태’로 인한 사회적 긴장은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일본과의 관계는 악화일로며 북한 변수는 다시 한번 한반도를 위기 상태로 치닫게 할 수 있다. 정치는 말할 나위 없고 경제에도 활력이 필요하다. 어디를 보아도 상쾌함을 발견할 수 없다. 어떻게 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나.

지금 우리에게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필요하다. 답답한 게임을 일시에 상쾌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 말이다. 게임 체인저라는 말은 주로 경제 분야에서 쓰이는 용어로 시장의 흐름을 통째로 바꾸거나 판도를 뒤집어 놓을 만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을 의미한다.

포드의 자동차, 벨의 전화기, 애플의 아이폰,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다이슨의 진공청소기, 베조스의 아마존 등이 게임 체인저들에 의한 결과물들이었다. 그것들이 세상을 다른 차원으로 변화시켰다. 비단 경제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세상의 흐름을 바꾼 게임 체인저들이 존재한다.

세계적인 경영 전략가이자 마케팅 구루(guru)인 피터 피스크는 “게임 체인저에게는 야심에 찬 포부와 사회 전반에 커다란 지각변동을 일으키겠다는 비전과 목표가 있다”고 언급했다. 게임 체인저들은 야심에 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을 시도한다. 그들은 정해진 역할이나 위계질서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들만의 완전히 다른 게임을 한다.

피스크는 왜(Why) 누구(Who) 무엇(What) 어떻게(How)의 4가지 영역에서 혁신을 시도하며 결국 그것들을 바꿀 수 있어야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령 ‘왜(Why)’는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목적이 바뀌면 게임이 바뀐다.

코카콜라는 처음엔 고객에게 시원한 탄산음료를 제공하는 데 사업 목표를 두었다. 그러나 이후 행복감을 전달하는 것으로 목표를 바꿨다. 그러자 고객들의 충성도가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사업 목적을 이익 추구에서 삶의 수준 향상으로 바꿈으로써 초일류 기업이 된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시대의 변혁을 이끌 게임 체인저들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하지만 도처에 게임 체인저들은 보이지 않고 기존의 무대에서 떨어지는 작은 이익에 연연하는 사람들만 넘치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한국의 이 답답한 상황을 일시에 상쾌함으로 바꿀 수 있는 시대의 게임 체인저는 어디에 있는가.

기독교적인 측면에서도 게임 체인저들이 필요하다. 사실 오늘의 한국교회도 답답하다. 혼돈의 시대에 빛이 돼야 할 이 시대 교회는 그 목소리를 잃어버렸다. 한국교회라는 거함(巨艦)이 가라앉는 느낌이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한국교회의 게임 체인저들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시대에 진정한 복음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며 사람들의 마음을 일시에 전환시켜 줄 게임 체인저들 말이다.

기독교야말로 세상을 바꾸는 주체다. 우리 믿음의 모본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는 게임 체인저였다. 세상의 구원을 위해 하나님은 게임 체인저로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셨다. 예수는 유대 사회의 게임의 룰을 단번에 바꾸셨다. “섬김을 받기 위해서는 섬겨야 한다”는 주장은 유대인들의 가치관에 일대 혼란을 가져다줬다. 그분은 복음의 삶은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라는 점을 알려줬다. 결국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세상의 흐름을 바꿨다.

사실 우리에겐 더 이상의 게임 체인저가 필요 없는지도 모른다. 완전한 게임 체인저셨던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히 따르는 것, 그분이 만들어 놓으신 게임의 룰을 제대로 지키며 살아내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역할일 것이다. 그럼에도 2019년 한국 사회와 교회가 너무나 혼동스럽기에 이 상황을 일시에 정리하며 새로운 비전을 던져 줄 게임 체인저들의 등장을 소망한다.

이태형(기록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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