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쉬고 즐기고… 고속도로 휴게소, 관광지 되다

국민일보

먹고 쉬고 즐기고… 고속도로 휴게소, 관광지 되다

관광공사, 가볼 만한 6곳 선정

입력 2019-09-04 18:13
야경을 즐기기 좋은 덕평자연휴게소의 35m 우주타워. 관광공사 제공

한국관광공사는 단순히 식사나 화장실을 위한 장소가 아니라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탈바꿈한 ‘여행이 가능한 휴게소’ 6곳을 ‘9월 추천 가볼 만한 곳’으로 선정했다. 경기도 이천 덕평자연휴게소, 강원도 인제 내린천휴게소, 충북 단양의 단양팔경휴게소, 충북 옥천 금강휴게소, 경북 군위 삼국유사군위휴게소·군위영천휴게소, 전북 완주 이서휴게소가 포함됐다.

휴게소? 테마파크! 덕평자연휴게소

영동고속도로 덕평자연휴게소는 수년째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중 압도적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덕평소고기국밥은 2016년 한 해 동안 60만 그릇 가까이 팔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줄 서서 먹을 만한 유명 음식점 수준의 푸드 코트와 다양한 브랜드가 모인 쇼핑몰은 기본이고, 벤치와 쓰레기통까지 작품처럼 보이는 아름다운 정원에서 산책도 가능하다. 아이들과 우주타워에서 환상적인 야경을, 반려견은 전용 풀장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다.

해마다 도자기축제가 열리는 이천도자예술마을 예스파크(藝’s Park)는 도자기 장인들이 작품 활동을 하면서 대중과 소통하는 문화 공간이다. 한자리에서 더 많고 다양한 도자기를 보고 싶다면 인근 이천세라피아가 적당하다.

내린천휴게소에서 가까운 원대리 ‘속삭이는 자작나무숲’. 관광공사 제공

강원도 속살을 만나다, 내린천휴게소

강원도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좋은 휴게소가 있다. ‘V’ 자형 건물에 국내 최초 상공(上空)형 휴게소인 내린천휴게소다. 내부 인테리어와 외부 디자인도 독특하다. 휴게소 안에서는 유리창으로 그윽한 산세를 감상하고, 옥상 전망대에서는 깨끗한 공기와 함께 강원도의 자연을 온몸으로 누릴 수 있다. 휴게소 내 환경 전시관인 백두숨길관은 국내 터널 중 가장 긴 인제양양터널 건설 과정과 백두대간 생태계를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다. 연꽃이 활짝 핀 생태습지공원도 매력적이다. 자작나무와 갈대 등 각종 식물을 보며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다. 내린천휴게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방태산자연휴양림이 있다. 시원한 내린천을 따라 드라이브하다 보면 순백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이 나타난다.

부산 방향 단양팔경휴게소의 야생화테마공원. 관광공사 제공

중앙고속도로 쉼터, 단양팔경휴게소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한다면 단양팔경휴게소에 한번 들러보자. 알찬 볼거리와 즐길 거리, 먹거리로 쉼터 이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상행선(춘천 방향) 휴게소에는 국보급 문화재가 숨어 있으며, 별미 마늘왕돈가스를 맛볼 수 있다. 하행선(부산 방향) 휴게소는 직원들이 꾸민 야생화테마공원과 원두막 음식 배달 서비스가 돋보인다. 한국도로공사 충북본부가 휴게소 명품 음식으로 선정한 단양마늘수제떡갈비도 꼭 한번 맛봐야 한다. 여유가 있다면 잠시 단양 유람에 나서보자. 도담삼봉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단양팔경 중 한 곳이다. 도담삼봉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있는 석문도 신비롭다.

금강휴게소에서 즐기는 커피 한 잔의 휴식. 관광공사 제공

도리뱅뱅이·수상 레저… 금강휴게소

금강휴게소 뒤쪽으로 유유히 흐르는 금강이 여느 전망대보다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휴게소에서 금강변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고, 차를 이용해 외부 도로를 따라 내려가 낚시와 수상스키를 즐길 수도 있다. 금강휴게소의 별미는 도리뱅뱅이. TV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된 뒤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금강 쪽 테라스에 있는 ‘사랑의 그네’는 금강휴게소에 놀러 온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유명하다. 난간 쪽 철조망에 사랑을 염원하며 다닥다닥 매단 자물쇠가 보인다. 옥천은 정지용의 시 ‘향수’의 무대로, 옥천읍 하계리에 자리한 생가와 문학관에서 시인의 생애와 문학 세계를 엿볼 수 있다. 군북면 추소리의 부소담악은 물 위로 솟은 기암절벽으로 조선 시대 학자 송시열이 ‘소금강’이라 예찬한 절경이다.

70년대 다방 분위기로 꾸민 삼국유사군위휴게소의 휴식공간. 관광공사 제공

촬영장 같은 삼국유사군위휴게소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만나는 삼국유사군위휴게소와 군위영천휴게소는 각각 ‘복고’와 ‘공장’을 테마로 이용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삼국유사군위휴게소는 1960~70년대 분위기로, 군위영천휴게소는 폐공장을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로 꾸몄다. 삼국유사군위휴게소가 드라마나 영화 촬영장 못지않은 이색 공간으로 인기몰이 중이라면, 군위영천휴게소는 최근 유행하는 업사이클링 공간을 재현한 독특함을 내세운다. 삼국유사군위휴게소는 군위 여행의 전초기지 역할도 톡톡히 한다. 이곳에서 5㎞ 정도 떨어진 동군위 나들목을 이용하면 일연이 ‘삼국유사’를 저술한 인각사와 홍예문이 인상적인 화산산성, 엽서처럼 예쁜 화본역 등 군위의 대표 여행지에 가기 쉽다.

이서휴게소의 이색 공간인 콩쥐팥쥐 포토존. 관광공사 제공

작지만 알찬 이서휴게소

호남고속도로 이서휴게소는 서전주 나들목과 김제 나들목 중간 지점에 자리한다. 전주가 지척이고 광주는 1시간, 목포까지 1시간 40분 거리다. 규모는 작아도 먹고, 쉬고, 즐기는 재미가 있다. 으뜸은 먹는 재미.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 관내 휴게소에서 2900원에 판매하는 우동과 라면이 가성비가 좋다. 애호박과 돼지고기를 듬뿍 넣은 명품애호박국밥, 꼬막과 채소에 유자청 고추장으로 상큼함을 더한 명품꼬막비빔밥은 올봄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가 주관한 ‘휴게소 대표 음식 선발대회’에서 각각 대상과 동상을 수상했다. 밥은 휴게소 내 정미소에서 매일 도정한 쌀로 짓는다. 휴식 공간 과 아늑한 수유실 등이 만족스럽다. 순천 방향 휴게소 야외에는 전래 동화 ‘콩쥐팥쥐’를 주제로 조성한 포토 존이 있다. 인근 이서면 은교리 앵곡마을은 ‘콩쥐팥쥐’의 배경이다.

남호철 여행전문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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