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은 하나님의 선물] “생명의 소중함 다시 세우자” 교회 안팎 교육·홍보 캠페인 앞장

국민일보

[생명은 하나님의 선물] “생명의 소중함 다시 세우자” 교회 안팎 교육·홍보 캠페인 앞장

<2부> 빌드업 생명존중문화 ② 생명 지킴이로 솔선하는 교회들

입력 2019-09-0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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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웅(팻말 뒷줄 오른쪽) 목사와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 임용택(가운데) 이사장, 조성돈 대표가 지난달 24일 ‘2019신촌생명보듬축제 라이프워킹’ 행사에 참여한 청소년 및 청년들과 함께 서울 서대문구 신촌 일대를 걷고 있다. 임보혁 기자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에 ‘생명이네 우체국’ ‘생명이네 약국’ ‘생명이네 휴게소’ 등의 이름이 붙은 부스 15개가 설치됐다. 청소년과 청년 등 길을 가던 사람들은 관심 있는 부스에 들어가 전문 상담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고민도 적어보며 삶의 의미와 가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신촌감리교회(임재웅 목사) 주관으로 지난달 24일 열린 ‘2019 신촌생명보듬축제 라이프워킹’ 모습이다. 행사에 앞서 교회에 청소년 850여명 등 1400여명의 참가자가 모였다. 이들은 ‘오늘, 너를 위로’라고 적힌 흰색 티셔츠를 입고 교회에서 행사장인 신촌 유플렉스광장까지 1.8㎞를 걸었다. ‘생명은 포기한다고 해서 끝나지 않습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든 학생과 함께 임재웅 목사와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의 임용택 이사장, 조성돈 대표가 맨 앞에서 이들을 이끌었다.

학생과 어르신 성도로 구성된 행사 도우미들은 지하철 신촌역 주변 번화가 곳곳에서 생명존중 문구가 담긴 팻말을 들고 시민들이 생명의 의미를 잠시라도 생각해보게 했다.

신촌 거리에 설치한 팻말. 임보혁 기자

이번 행사는 신촌감리교회 속의 독립 교회이자 젊은 청년들로 구성된 신촌젊은이교회(김시준 목사)가 주관했다. 김시준 목사는 “신촌 땅은 기독 정신으로 세워진 학교가 두 곳이나 있는데도 동성애축제 등 기독 정신과 거리가 먼 세상 문화가 전국으로 퍼져가는 거점이 됐다”면서 “신촌을 참 생명과 진정한 회복의 땅으로 회복시키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살, 낙태, 동성애 등의 문제를 놓고 가치관의 혼란을 겪는 이 시대 청년들이 하나님이 허락하신 생명의 존귀함과 가치를 깨닫고 올바른 생명윤리의식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촌젊은이교회 성도들은 매일 중보기도를 하며 행사를 준비했다. 행사일에도 교회와 신촌 유플렉스 광장 옆에 있는 ‘24시 기도의 집’에서 릴레이 중보기도가 이어졌다. 이번 행사를 예배와 생명의 회복을 위한 영적 전쟁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기존 집회 형식에서 탈피하기 위한 시도도 했다. 젊은 세대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으면서 그들의 문화적 관심과 성향에 맞도록 도표와 그래프 등 인포그래픽 형태로 자살, 낙태, 동성애에 대한 홍보물을 제작했다. 요즘 세대가 생각하는 생명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주고, 자신에게 위로 편지 쓰기 등 다양한 부스 프로그램을 통해 스스로 생명의 가치를 생각해볼 기회도 제공했다.

김 목사는 “행사에 참여한 많은 청년, 청소년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됐다는 후기를 남겼다”면서 “교회 내부적으로도 생명이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됐고, 그 생명을 지켜가는 것이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책임이라는 사실을 돌아보게 됐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자살률이 13년째 OECD 국가 가운데 1위를 고수했는데 교회가 생명을 살리는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며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말씀처럼 교회가 이웃을 돌보며 설교와 캠페인을 통해 하나님이 주신 생명의 소중함을 알려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평화교회 ‘실버대학’이 지난 3월 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자살예방학교를 열고 있다. 평화교회 제공

서울 구로구 평화성결교회(최종인 목사)도 최근 ‘하나님이 막으시는 자살’이라는 자살예방학교를 열어 생명존중 캠페인에 동참했다. 성도들은 자살예방학교를 통해 지난 3월부터 9주 동안 자살 예방 및 생명존중 운동의 성경적 의미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최종인 목사는 미국 유학 중 배운 호스피스 교육과 평소 알고 지낸 성도의 자살을 계기로 자살 예방 사역에 관심을 두게 됐다. 최 목사는 “자살을 막는 방어인자 중에 종교기관, 즉 교회의 역할이 있다”면서 “하지만 다른 종교보다 기독교인의 자살률이 높은 건 한국교회의 돌봄과 전문 교육이 약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 주일 자발적으로 모이는 회중들을 대상으로 일회성 캠페인이 아니라 몇 주에 걸쳐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등 교회가 자살예방센터가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 목사는 자살예방학교를 위해 만든 교재를 주변 교회에 제공하는 등 자살예방과 생명존중 운동 확산을 돕고 있다.

최 목사는 “교회의 강단은 선포의 강단뿐 아니라 ‘교육의 강단’이 돼야 한다”면서 “가정을 튼튼하게 세울 수 있도록 돕고 성도 간 교제 모임을 활성화하며 사회복지 혜택이 골고루 전달되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등 교회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성도들에 대한 조언도 남겼다. 그는 “시편을 읽어보라”면서 “다윗을 비롯한 시편의 시인들 역시 같은 어려움에 있었지만 믿음으로 해결했다”고 말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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