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증거 인멸하고 혐의 무마하려 하나

국민일보

[사설] 증거 인멸하고 혐의 무마하려 하나

입력 2019-09-06 04:01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 덮으려 조국 후보자 부인은 물론 여권 관계자들도 나선 정황… 이에 대한 수사 필요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이 받은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혐의를 덮으려는 듯한 시도들이 잇따르고 있다.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물론이고 여권 인사들까지 의혹을 사고 있어 우려된다. 정 교수는 최성해 동양대 총장에게 표창장 발급 권한을 자신에게 위임한 것처럼 말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최 총장이 밝혔다. 범죄 혐의를 덮으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증언이어서 충격적이다. 정 교수가 표창장을 허위로 발급하고 무마를 시도했다면 사문서위조·업무방해·증거인멸교사 등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화를 나눴던 것으로 밝혀졌다.

두 사람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전화했을 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증거인멸이나 무마 시도 등의 의혹을 살 만한 행동을 했다. 유 이사장은 유튜브 기자로서 취재를 했다는 말도 했는데 궁색한 변명이다. 그러면 검찰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서도 검찰을 상대로 취재할 생각인가. 그는 서울대 학생들의 촛불시위까지 비판하며 조 후보자를 무조건 감싸왔다. 유 이사장은 최 총장과의 통화에서 조 후보자를 비판하는 언론보도와 관련한 의견도 나눴다고 한다. 단순한 사실 확인이 아니라 조 후보자를 편드는 통화로 보는 게 맞다. 김 의원이 최 총장에게 한 말은 더 문제가 있다. 그는 “(표창 관리를) 교무처장이 하는지 행정실장이 하는지 모르나 총장이 알겠는가. 행정실장이 할 텐데 (총장과) 통화해보니 본인은 잘 기억 안 난다고 해서 총장이 인지를 못했더라도 아마 행정실장이나 실무자가 했을 수 있으니 살펴보면 좋겠다 그 정도 (조언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총장이 말해주기를 유도하거나 부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행히 최 총장은 사실대로 검찰에서 진술하고 언론 인터뷰에서도 있는 그대로 털어놨다. 동양대가 진상조사위를 가동한다고 하니 여기에 외부 세력이 개입하지 못하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겠다. 정 교수가 최 총장에게 부탁했다는 내용과 비슷한 주장이 다른 여권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는 것도 문제다. 총장 직인 관리가 소홀했을 수는 있다는 내용이 골자다. 최 총장이나 동양대 관계자 등을 상대로 이런 답변을 유도하기 위해 일제히 나선 것이다. ‘최 총장은 극우적 사고를 지닌 태극기부대’라는 생뚱맞은 인신공격도 하고 있다.증거가 인멸되거나 조작되기 전에 진상이 밝혀지려면 검찰이 수사 속도를 더 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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