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으로 성도와 함께하는 행복한 목회가 부흥 원동력”

국민일보

“섬김으로 성도와 함께하는 행복한 목회가 부흥 원동력”

경산중앙교회 창립 60주년 맞은 10대 담임 김종원 목사

입력 2019-09-1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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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경산중앙교회 목사가 지난 5일 교회 3층 카페에서 교회창립 60주년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495㎡(150평)의 카페는 가격이 저렴하고 전망이 좋아 지역주민들에게 인기가 많다.

‘행복한 사람이 행복한 세상을 만듭니다.’ 경북 경산중앙교회에 붙어있는 문구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에 소속된 교회는 대지면적만 2만9752㎡(9000평)으로 예배당 좌석은 3000석이 넘는다. 대구 동신교회, 동부교회, 반야월교회와 함께 생활권을 공유하는 대구·경산지역을 대표하는 대형교회로 손꼽힌다.

출석 교인 6500명의 경산중앙교회는 1959년 경산읍교회에서 분리되며 시작됐다. 경산읍교회의 모체는 사월교회이고, 그 위는 대구·경북 교회의 어머니 교회로 불리는 대구제일교회다. 60년 역사에서 IMF 구제금융과 글로벌 경제위기 등 악조건 속에서도 4번 예배당을 건축했다. 김종원(50) 목사는 2009년 부임했으며, 성도들과 함께 2배 이상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경산중앙교회 10대 목사인 김 목사는 경북대와 총신대 신대원, 탈봇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울 삼일교회, 경산중앙교회, LA 세계로교회, 나성한미교회, 서울 사랑의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사역했다.

김 목사는 “98년부터 3년간 경산중앙교회 청년 담당 교역자로 사역했는데, 1300명 성도 중 300명이 청년일 정도로 사역의 정점을 찍었다”면서 “이후 미국 이민교회 사역을 하면서 일방적 권위가 아닌 섬김의 리더십을 통해 성도들과 함께하는 행복한 목회의 본질을 깨닫게 됐다”고 회고했다.

교회가 활기를 띠는 것은 담임목회자가 제왕적 리더십을 지양하고 소통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담임목사가 복도에서 만난 전도사와 레슬링 동작으로 인사를 할 정도다. 이런 분위기이다 보니 인턴 전도사부터 선임 부목사까지 36명의 목회자는 담임목사와 함께하는 아이디어 회의 때 자유롭게 자기 생각을 개진한다.

그래서 그의 목회는 창의적이다. 일례로 전 교인이 총력전도에 나서는 진군식(進軍式) 때는 조선시대 장군 복장을 하고 나선다. 이만수 전 SK와이번스 야구감독 초청 전도 집회 때는 강단을 그라운드 형태로 만들었다. 지난 1월 송구영신 예배 때는 ‘행복한 사람들의 파티’라는 개그콘서트로 목회자들이 각종 분장을 하고 콩트로 성도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창조·감동·소통의 목회인 것이다.

NGO 사역을 담당하는 윤신광 부목사는 “창조적 목회 아이디어는 자유로운 의사소통, 브레인스토밍이 가능한 목회자 회의 때 대부분 나온다”면서 “매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회의하는데, 침묵하는 사람은 담임목사에게 반항하는 것으로 인식돼 있어 자발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한다”며 웃었다.

지난 3월 60주년을 기념하며 김종원 목사와 당회원들이 떡을 자르는 장면.

교회의 강점은 성령충만한 금요성령집회, 주일 예배, 가족애를 느끼게 하는 제자훈련, 다양한 섬김 활동에 있다. 교회는 월드휴먼브리지를 통해 저소득층 미혼모 대상 쌀 나누기, 헌혈캠페인 등을 진행한다. 특히 모아사랑태교음악회를 열고 지역 임신부에게 출산용품을 지급했다. 차상위 계층 어린이들에게는 문구류와 교통카드, 급식비 등을 지급했다.

특히 2010년부터 성도들에게 흰색 양 모양의 저금통을 매달 초 배포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모인 돈은 교회 내 극빈층과 미혼모, 외국인 노동자, 해외 재난 피해자 등에게 지원한다.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열리는 성령집회는 1500여명이 참석한다. 외부 참가자가 40%가량 될 정도로 지역 성도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 있다. 김 목사가 직접 인도하는데, 찬양과 말씀, 기도를 집중적으로 한다. 그는 “뜨거운 예배와 기도회를 통해 예수 보혈을 체험하고 형제자매가 됐다 하더라도 진정한 교회 가족은 훈련의 자리에 들어왔을 때 가능하다”면서 “서로에 대한 배려, 상대방의 성장을 기뻐하는 가족애가 살아있는 곳이 바로 제자훈련”이라고 설명했다.

교회는 60주년 맞아 새로운 시도를 했다. 교회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인 경산 중산지구에 8일 분립개척을 한 것이다. 부교역자 중 1명이 파송됐는데, 8억3000만원을 투입해 상가 한 층을 얻었다. 김 목사는 “우리 교회에서 가까운 거리에 교회를 분립한 것은 근처에 있어야 성도들의 이동도 쉬워진다는 생각 때문”이라면서 “여기서 멀리 떨어진 곳, 교통도 불편한 오지로 가라고 하면 목회자를 따라가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선교적 필요가 있는 지역, 교회가 없는 신도시를 물색하다가 지금의 자리를 찾게 됐다”면서 “대형교회 1개보다 건강한 작은교회 여럿이 훨씬 더 한국교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또 다른 건강한교회를 세움으로써 지역복음화가 단순한 슬로건에 그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분립개척 사역을 통해 진짜 복음화를 실천하는 교회라는 것만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산=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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