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신앙] 옷부터 화장품까지 ‘플리에’ 상품 가는 곳에 복음도 함께 전하죠

국민일보

[일과 신앙] 옷부터 화장품까지 ‘플리에’ 상품 가는 곳에 복음도 함께 전하죠

SNS 쇼핑몰 ‘플리에’ 성가영 대표

입력 2019-09-1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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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영 플리에 대표가 지난 2일 경기도 하남에 있는 회사 사무실에서 쇼핑몰 웹사이트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춘천 한마음교회는 ‘부활 신앙’으로 잘 알려져 있다. 김성로 담임 목사가 예수의 부활을 특별히 강조한다. 성도들은 이를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받아들이면서 변화된다. 사업도 수익이 아닌 주만 바라보며 하는 데 성공한다. 월매출 1억원 안팎인 ‘유동부치아바타’ ‘경하청과’가 그런 경우다.

최근에는 또 다른 업체가 주목받고 있다. 한마음교회 성도 사업장 중 월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플리에’(대표 성가영)다. 지난 2일 경기도 하남에 있는 회사 사무실을 찾았다.

플리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동구매(공구) 쇼핑몰이다. 주로 인스타그램을 통해 판매한다. 팔로워가 3만여명이다. 네이버 블로그도 활용하고 지난해 말 웹사이트도 열었다. 한마음교회 성도인 성가영(34) 대표는 “화장품 50여개를 비롯해 의류 등 전체 100여개 품목을 취급한다”며 “정직원 3명과 아르바이트 2명으로 월 2억~3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쇼핑몰 홈페이지 초기 화면.

사업은 2014년 시작했다. 성 대표는 당시 무용단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피트니스 강사도 겸했다. 처음엔 시장에서 옷을 사다 팔면 돈이 된다고 하길래 30만원을 들고 시장을 찾았다.

“그냥 마음에 드는 옷 4~5벌을 사다가 블로그에서 공구를 했는데 대박이 났어요. 댓글이 1000개 이상 달렸고 그렇게 팔아 300만원을 벌었어요.”

당시 팔로워가 500명도 안 됐다. 성 대표는 이 정도 팔로워에 이 정도 수입이라면 SNS 쇼핑몰로 충분히 돈을 벌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의류를 팔기 시작했다.

2017년부턴 화장품을 취급했다. “본래 화장품을 좋아하고 시리즈별로 모으기도 했어요. 처음 써본 화장품이 너무 좋아서 해당 업체에 연락했어요. SNS를 통해 팔고 싶으니 공급해달라고 했어요.”

성 대표는 무용단원과 피트니스 강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섰다. 당시는 SNS 공구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던 때였다. 성 대표는 그 시장을 개척하다시피 했고 요즘은 SNS에서 한 화장품 브랜드의 독점 판매권도 갖고 있다. 또 얼굴 화장을 지우는 ‘클렌징 기구’를 공구에 올려 하루 만에 본사 물량 전체를 팔기도 했다. “플리에 제품이 정가 대비 50~60% 싸고 다른 온라인 업체보다 25%가량 싸기 때문에 호응이 높은 거 같다”고 했다.

최근에는 유튜브 방송도 한다. 모공 관리 노하우를 알려주는 등 뷰티 방송이다. 아직 초기 단계라 구독자는 얼마 안 되지만 영어와 베트남어로 서비스한다. 여기까지 보면 모든 것이 순탄했다. 하지만 성 대표는 “내면적, 신앙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하나님을 떠나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성 대표는 모태신앙인으로 신앙생활에 철저했다. 여행지에서도 숙소 근처에 있는 교회를 찾아 예배를 드릴 정도였다. 그게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아니라 율법 때문이었다고 했다. 사업 초기 신혼 때였다. 남편에 대한 불만은 쌓여갔다. 자기 속에 율법만 남아있었다고 기억했다.

“예수님이 내 죄 때문에 십자가에서 죽고 부활하신 것은 믿어져요. 그 이유가 당신의 자녀인 우리를 사랑해서라는데 그 마음을 모르겠더라고요. 남들 눈에 신앙생활은 너무 잘했어요. 그런데 그만큼 힘들었어요.”

그는 “도저히 이렇게는 못 살겠다 싶어 하나님으로부터 돌아섰다”고 했다. 교회에 발길을 끊고 남편에게 6개월간 이혼하자고 덤볐다. 사업은 잘됐지만 “하나님이 없었기 때문에 항상 공허했다”고 기억했다.

아이가 생겼다. 그제야 성 대표는 자녀에 대한 부모의 마음, 곧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께로 돌아섰다.

성 대표는 크게 달라졌다. “저는 제가 크리스천이라는 거 잘 드러내지 않았거든요. 완전히 싫어했어요. 어느 날부터 사업하면서 만나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됐어요. 영접 기도도 시켜요. 같은 거래처에서 힘들어하는 이를 만나면 ‘예수님 믿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또 강조해요.”

택배를 보낼 때도 전도지를 넣어 보낸다. “어떤 크리스천 사이트에서 제품을 구매했는데 불량이었고 AS도 좋지 않았어요. 그런 안 좋은 기억 때문에 전도지를 넣을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 그냥 믿고 맡기기로 했어요. 그런데 어떤 고객이 ‘이렇게 하는 게 쉽지 않은데 큰 도전이 된다’며 격려를 해주더라고요.”

성 대표는 화장품, 옷 등의 제품 모델로 직접 나선다. 사진도 스마트폰으로 찍어 올린다. 패션 모델, 화장품 모델이 아니라 보통 사람, 그냥 아기 엄마라는 것 때문에 고객들이 더 편하게 잘 봐주는 것 같다고 했다. 성 대표는 그래서 더 좋은 제품을 제공하려고 애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는 우스갯말. “동네에 나갈 때도 민얼굴로 다닐 수가 없어요. 알아보는 사람도 있는데 제 피부가 안 좋아보세요. 제가 파는 화장품 신뢰도도 떨어지죠. 하하.”

하남=글·사진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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