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장로 정년 연장” 목소리 다시 수면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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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장로 정년 연장” 목소리 다시 수면 위로

주요 교단 정기총회·입법의회 앞두고 기감 부결된 ‘72세 연장’ 재투표 가능성

입력 2019-09-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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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단의 정기총회가 진행되는 장면. 주요 교단의 정기총회와 입법의회를 앞두고 목사와 장로 임기 연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국민일보DB

주요 교단의 정기총회와 입법의회를 앞두고 목사와 장로의 정년을 연장하자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기대수명이 82.7세(2017년 기준)에 달하는 데다 지난 2월 대법원이 육체노동 가능 연령을 만 65세로 높인 것도 이런 요구에 힘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젊은 목회자들이 임지를 구하지 못하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오는 10월 제33회 입법의회를 여는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는 목사와 장로의 정년 연장을 논의하고 있다. 입법의회에 상정할 안건을 종합하는 장정개정위원회(장개위)가 최근 ‘목회자와 장로 은퇴연령을 2년 늦춘 72세로 연장하자’는 안건을 다뤘지만, 표결에서 부결됐다. 하지만 근소한 차로 부결된 것이어서 재투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장개위가 이 안건을 채택하면 입법의회에 정식 상정된다.

장개위에서 다뤄진 정년 연장안에는 “목회자 청빙이 어려운 입교인 수 100명 미만의 작은교회’로 제한 규정을 두고 정년을 연장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중·대형교회 목회자들의 정년 연장은 지양하자는 의미다. 그러면서 미국감리교(UMC)의 정년인 72세에 맞춰 정년을 2년 늘리자고 제안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이나 합동,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경우 70세 은퇴를 법으로 정해놨다. 기독교한국침례회의 경우 총회법에는 정년 규정이 없지만 통상 70세를 넘지 않는다. 이미 정년을 연장한 교단도 있다. 예장백석은 지난 3일 정기총회를 열고 목회자 정년을 75세로 5년 연장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도 지난해 총회에서 담임목사 정년을 75세로 늘렸다.

예장합동은 올해 총회에 또다시 목사와 장로 시무 연한을 늘리자는 헌의안이 올라왔다. 헌의안은 지역 노회들이 교단 정기총회에서 정식 안건으로 다뤄 달라고 상정한 회의안을 말한다. 시무 연한을 늘려 달라는 헌의안은 예장합동 정기총회에 수년째 상정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6개 노회가 정년 연장 헌의를 올렸지만, 본회의에서 모두 기각됐다. 예장합동 내부에선 “전반적으로는 부정적인 여론이 있지만, 목회자 수급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촌교회엔 필요하다”는 논리가 퍼지고 있다.

예장통합은 한 번도 정년 연장안을 정식으로 다룬 일이 없다. 하지만 총대들 사이에선 정년 연장에 대한 관심이 크다. 한 총대는 9일 “총회에서 정식 안건으로 다룬 일은 없지만, 현장 발의를 통해 정년 연장안이 논의된 일은 있다”면서 “교단에서도 이 부분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반면 기감의 개혁성향 목회자 그룹인 새물결의 양재성 총무는 “정년을 연장할 경우 임지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 목회자들이 겪을 상실감이 상당히 클 것”이라면서 “교단의 지나친 노령화도 피할 수 없게 되는 만큼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재고를 요청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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