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고… 날아가고… 태풍, 교회도 덮쳤다

국민일보

꺾이고… 날아가고… 태풍, 교회도 덮쳤다

전국 교회 ‘링링’ 피해

입력 2019-09-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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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호 태풍 ‘링링’이 중부지방을 지나던 지난 7일 오후 서울 도봉구 창동역 인근 교회 첨탑이 강풍에 쓰러져 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연합뉴스

태풍 링링이 지난 7일 서해상을 따라 북상하며 전국 곳곳에 큰 상처를 남긴 가운데 교회와 사택들도 상당한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첨탑이 부러지거나 쓰러진 곳이 많았고 일부는 지붕이 날아가고 종탑이 훼손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현재 피해 상황을 집계 중인데, 상당수 교회가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이번 태풍으로 교회 관계자 1명이 부상당했다고 9일 밝혔다.

서울 도봉구 문창교회는 7일 오전 11시쯤 교회 첨탑이 부러졌다. 상가 7층 상단에 설치돼 있던 첨탑이 강한 바람에 추락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주차돼 있던 차량 한 대가 파손됐다. 첨탑은 20년 전 설치됐으며 연결 부위가 느슨해진 데다 바람이 갑자기 세차게 불면서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고 교회 측은 전했다.

경기도 수원중앙교회에서도 교회 건물 꼭대기에 있던 첨탑이 떨어졌다. 시흥 한사랑제일교회와 고양 일산서구 샘터교회 역시 첨탑이 쓰러지는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주향교회와 전남 충도교회는 종탑이 훼손됐다.

충남 아산 순복음이레교회 지붕이 바람에 뜯겨나간 모습. 순복음이레교회 제공

충남 아산 순복음이레교회(신동철 목사)는 교회와 사택의 지붕이 강풍으로 뜯겨나갔다. 조립식 철골 트러스트 형태의 지붕은 이날 오전 10시40분쯤 강한 바람에 날아갔다. 지붕 아래 천장에는 구멍이 났다.

신동철 목사는 “지붕이 뜯겨나가는 소리가 천둥소리 같았다”며 “5년 전엔 교회 축대가 무너졌는데 이번엔 지붕이 날아갔다. 그저 헛웃음만 나온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교회 주변이 논이어서 바람이 유난히 강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소방서에선 긴급 복구작업을 통해 교회 지붕에 천막을 씌우는 등 임시로 방수처리를 해놓은 상태다. 인천 소연평교회도 교회와 사택의 지붕이 날아갔다고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가 밝혔다.

경남 함양 성우성서교회(이광국 목사)는 태풍과 폭우로 인근 연화산 언덕의 토사가 흘러내려 교회 마당을 덮쳤다. 이광국 목사는 “다행히 예배당이 아닌 마당 쪽이어서 큰 피해를 입진 않았지만, 언덕에 축대를 세우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염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택에도 비가 새고 있어 일단 비닐을 덧대 물길을 돌려놨다”며 “시골교회라 특별히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전했다.

이번 태풍으로 교회 첨탑들의 안전문제가 불거진 만큼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교단 차원의 안전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예장통합 사회봉사부 관계자는 “전체 피해 규모가 파악되는 대로 교단 차원의 복구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목 우성규 최기영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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