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우리 추석과 맞추자”

국민일보

“추수감사절 우리 추석과 맞추자”

올해는 11월과 9월, 두 달 차이

입력 2019-09-1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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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은 9월인데 왜 11월 셋째 주까지 추수감사절을 기다려야 할까.

추석과 추수감사절은 곡식과 과일을 수확하며 감사와 기쁨의 마음을 나누는 날이다. 그런데 올해 추석은 예년보다 이르다 보니 추수감사절까지 두 달 이상 벌어졌다. 추석에 맞추거나 가까운 기간에 추수감사절을 지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울장신대 총장을 지낸 문성모 강남제일교회 담임목사는 10일 “초막절, 맥추절이 추수감사절이라면 추석도 추수감사절”이라며 “예배의식은 문화고 문화엔 정답이 없다. 시대와 나라, 민족에 따라 예배문화를 맞추면 된다”고 말했다.

성경에서 추수감사절은 초막절이다. 구약 속 과월절, 맥추절과 함께 3대 명절 중 하나다. 모두 감사절인데 과월절은 민족해방, 맥추절은 봄에 보리를 추수한 데 감사하기 위해 지냈다. 우리의 추석과 가장 유사한 것이 가을에 곡식을 거두고 갖는 초막절이다. 1년 중 가장 큰 절기다.

그러나 나라별로 지키는 추수감사절 날짜는 다르다. 독일의 복음주의 교회는 성 미카엘의 날(9월 29일) 이후 일요일을 감사절로 지키고 있고 영국은 8월 1일 라마스 날을 추수감사절로 지낸다. 캐나다의 추수감사절은 10월 둘째 주 월요일이다.

한국은 1908년 예수교장로회 제2회 대한노회가 양력 11월 마지막 목요일로 정했다. 미국의 영향을 받은 탓이 크다. 미국 링컨 대통령은 1863년 11월 넷째 주 목요일을 추수감사절로 정하고 국경일로 선포했다. 미국으로 건너간 청교도들이 역경을 딛고 결실을 거둔 첫 수확에 감사하며 지낸 것에서 비롯됐다.

이 때문에 한국 상황과는 거리가 있어 추수감사절을 추석에 맞추자는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추석은 음력이라 날짜가 매년 바뀌고 교인들도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간다.

서울의 한 교회 목사는 “추석이나 설날 등 명절 연휴가 주일과 겹치면 교회에 오는 교인 수도 확 줄어 예배 횟수를 줄이기도 한다”면서 “그래도 한국적 상황에 맞춰 추수감사절 시점을 새로 잡는 것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일부 교회는 이미 추수감사절을 10월 마지막 주나 11월 첫 주에 드리고 있다.

문 목사는 “날짜와 상관없이 한 해 하나님이 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정성껏 예물을 드리는 추수감사절의 의미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면서 “복음에 대한 응답은 나라와 시대별로 다른 만큼 추수감사절 역시 한국적 방식을 찾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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