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과음 돌연사 위험 ‘휴일 심장증후군’ 조심하세요

국민일보

추석연휴 과음 돌연사 위험 ‘휴일 심장증후군’ 조심하세요

평소보다 많은 알코올·고열량 섭취 부정맥 등 심혈관계 이상 증상 불러

입력 2019-09-12 04:03 수정 2019-09-15 18:05

추석 연휴가 사실상 11일 오후부터 시작됐다. 최근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이 강화돼 연휴 기간 음주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뿐만 아니라 지나친 음주는 심장 돌연사로도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전용준 원장은 “두통, 스트레스 등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명절증후군과 달리,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휴일 심장증후군’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휴일 심장증후군(Holiday heart syndrome)은 평소 과음을 일삼던 사람이 주말이나 명절과 같이 연휴 기간 동안 이전보다 더 많은 알코올과 고열량 음식을 과다 섭취하면서 부정맥과 같은 심혈관 계통 이상을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미국 뉴저지의대 필립 에팅거 박사가 1978년 미국심장학회저널에 소개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짧은 연휴 동안의 폭음이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음을 일컫는 용어다.

일반적으로 휴일 심장증후군이 발생하면 술 마시는 도중이나 음주 후 또는 숙취가 남은 다음 날, 숨이 가빠지며 심장이 두근거리고 찌릿한 가슴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할 경우 의식을 잃거나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전 원장은 “평소 과음하던 사람이 가족, 친지를 만났다는 기쁜 마음과 다음 날 쉴 수 있다는 생각으로 더 많은 술을 집중적으로 마시면서 발생하는 문제”라며 “폭음을 하면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는 ‘부정맥’이 발생하는데, 이는 알코올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가 심장의 수축 능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휴일 심장증후군의 경우 부정맥 중에서도 심방(심장 내 피를 내뿜는 부위)이 제 박자에 맞춰 수축하지 못하고 무질서하고 가늘게 떨리는 ‘심방세동’ 형태가 많다. 한 연구에 따르면 알코올 섭취량이 하루 36g(3잔)을 초과하는 경우 심방세동 발생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걸로 나타났다.

휴일 심장증후군은 과음이나 폭음이 아닌 한 잔의 술로도 발생할 수 있다. 섭취한 알코올의 양뿐만 아니라 심장 리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나트륨 섭취량이나 과식,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원장은 “건강한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휴일 심장증후군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황희진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교수는 “특히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은 폭음과 과식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