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뭐하지?… ‘혼추족’ 모시기에 나선 유통업계

국민일보

추석 연휴에 뭐하지?… ‘혼추족’ 모시기에 나선 유통업계

편의점, 도시락·상비약 등 갖춰… 이커머스 업체·대형 쇼핑몰도 1인 가구 공략위한 마케팅 활발

입력 2019-09-12 04:02
커피전문점 ‘달콤커피’는 추석에 혼자 명절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위해 수도권 직영점 10여곳에서 공간 대여 서비스를 제공한다. 달콤커피 제공

유통업계가 혼자 명절을 보내는 ‘혼추족’을 공략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속속 내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명절 도시락을 출시했고, 이커머스 업계는 추석 연휴에도 배송 서비스를 이어간다. 카페에서 마음껏 쉴 수 있도록 ‘공간 대여 서비스’가 제공되고, 혼자서도 즐길만한 이벤트도 적잖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은 최근 성인 2835명을 대상으로 추석 계획을 묻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5명 중 1명(9.8%)은 “추석을 혼자 보낸다”고 답했다고 11일 밝혔다. 10명 중 3명(28.8%)은 “혼자 보내고 싶다”고 했다.

혼추족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는 데다 이번 추석 연휴가 짧아 국내에 머무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예측돼 업계의 맞춤형 상품·서비스도 다양해지고 있다.

주요 편의점들은 혼추족들을 위한 도시락 메뉴를 새로 내놨다. GS25에 따르면 명절 도시락 매출은 매년 전년 대비 200% 이상 신장해 왔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추석 기간 도시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했다.

GS25는 이번 추석에도 혼자 지내는 이들이 명절 맛을 즐길 수 있도록 명절 음식으로 구성된 도시락 제품을 출시했다. 모둠전, 잡채, 나물, 갈비 등 명절 음식으로 구성된 도시락이다. 세븐일레븐은 불고기, 산적, 나물 등 명절음식을 담은 도시락과 간편식 잡채도 내놨다. 미니스톱도 불고기, 떡갈비, 전, 나물 등을 담아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도시락을 출시했다.

먹거리뿐 아니라 상비약품 구매와 현금인출기 사용 등도 편의점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한 고객이 편의점 GS25에서 안전상비약품을 고르고 있는 모습. GS25 제공

GS25에 따르면 지난 추석 안전상비약품 판매는 직전 월 대비 402% 늘었다. 현금인출기 이용 건수도 168% 많아졌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이 명절 관련 상품뿐 아니라 응급구호 플랫폼의 역할도 하고 긴급금융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커머스 업체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과 옥션에서 영화티켓, 카페, 외식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쿠폰을 할인가로 판매하고 있다.

쿠팡은 ‘나홀로 즐기는 명절’ 테마관을 만들어 혼추족을 위한 가정간편식(HMR) 제품, 취미 관련 상품, 홈케어 상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추석 기간 중에도 다음 날 상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배송 서비스도 멈추지 않는다. 롯데마트몰은 매장 배송 상품을 9900원 이상 구매하면 무료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형 쇼핑몰들은 가족단위 방문객이 아니더라도 명절 연휴 동안 혼자서도 즐길만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의 월드파크 광장 잔디밭에는 약 15m 높이의 ‘자이언트 캣’ 조형물과 ‘SKT 5GX 부스트파크’가 조성된다. 서울 영등포구 IFC몰에서는 재밌는 콘셉트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인생사진관’을 운영한다. 무료로 한복을 대여해주는 한복숍이 마련돼 있고 가을 느낌이 물씬 나는 소품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상품이나 서비스 구성도 맞춤형으로 세분화하고 있다”며 “그동안 명절 마케팅이 가족 단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면 요즘은 1인 가구를 공략하는 방식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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