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터지는 드립력… 소비자 무장해제시키는 SNS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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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터지는 드립력… 소비자 무장해제시키는 SNS 광고

유튜브 참치송·‘형이 거기서 왜 나와’ 인기… 시간 제약·표현 제한 없이 B급 유머 펼쳐

입력 2019-09-15 21:25
온라인에서 ‘드립 맛집’으로 소문난 홈플러스 인스타그램 갈무리.

무한경쟁시대, 제품력이 뛰어난 것도 중요하고 서비스가 훌륭한 것도 중요하지만 또 하나 갖추면 좋은 덕목이 있다. ‘호갱’이 되지 않으려고 견고한 마음을 가진 소비자들을 무장해제 시킬 수 있는 그것, ‘드립력’이다. 유통·식품 업계에도 드립력으로 중무장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소비재 업계의 드립력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에서 빛을 발한다. 15초짜리 TV 광고나 정보에 충실한 인쇄 광고로는 담을 수 없는 B급 유머를 소셜미디어에서는 마음껏 펼칠 수 있다. 시간적 제약이나 표현의 제한이 적기 때문이다.

동원 F&B의 동원참치 광고도 유튜브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광고에 실린 ‘참치송’은 중독성 강한 후크송으로 최근 ‘수능금지곡’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 광고 영상은 지난 7월 유튜브를 통해 처음 공개됐는데 한 달 만에 1500만뷰를 달성했다. 조회수, 시청시간, 시청유지시간 등을 고려해 선정하는 ‘구글 아시아-태평양 유튜브 광고 리더보드’로도 뽑혔다.

KCC의 유튜브 광고 ‘형이 거기서 왜 나와?’도 화제다. 카리스마 넘치는 메이저리거였지만 최근에는 ‘투 머치 토커’로 예능계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박찬호가 등장한다. 진지한 상황에 뜬금없이 박찬호가 나타나 “94년 제가 LA에 처음 갔을 때”로 쉼없이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4분30여초 동안 이어져 TV 광고로는 부적합하지만 유튜브에서는 인기 영상으로 등극했다.

홈플러스의 인스타그램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홈플러스에서 판매하는 상품 중 한 가지를 패턴 형식으로 배열한 사진 한 장에 드립력 충만한 필력으로 상품과 홈플러스 소개를 곁들이는 식이다. 일례로 냉동삼겹살을 격자무늬로 배열한 사진에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고기 앞/ 같은 공간에서 주위보다 행복지수가 높은 곳을 가리킨다./ 상층에는 잘 익은 고기를 확인하려고 머리가 모이는 수렴 기류/ 중심에는 젓가락이 떨어지는 하강 기류/ 하층에는 고기를 앞 접시로 가져가는 발산 기류가 흐른다./ 행복은 고기 앞 중심으로부터 방사형으로 퍼져 나가는데/ 고기에서 멀어질수록 불행해진다.”

상반기 드립력으로 가장 크게 성공한 건 팔도의 ‘괄도네넴띤’이다. 비빔면 제품에 뉴트로 포장을 입혀 온라인 한정 판매로 출시했다가 품절사태가 벌어졌다.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괄도네넴띤’은 정식 상품으로 출시됐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입소문이 매출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되는 것 같다”며 “팔도의 ‘성공 경험’은 식품업계에도 긍정적인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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