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는 십자가 복음이 얼마나 우리 것이 되느냐에 달려있죠”

국민일보

“성화는 십자가 복음이 얼마나 우리 것이 되느냐에 달려있죠”

‘성화기도학교’ 통해 성도 훈련 힘쓰는 지성호 서울이태원교회 목사

입력 2019-09-1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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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호 서울이태원교회 목사가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청계산기도원에서 자신이 경험한 성화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죄악 된 옛 본성을 벗고 죄와 더러움에서 분리되어 하나님을 향하여 거룩하게 되어가는 것.’ 성화(聖化)의 정의다. 죄사함을 얻고 구원받은 인간이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을 닮아가는 과정을 말한다. 기독교 신학에서는 칭의(稱義)에 뒤따르는 과정으로서 인간의 성품과 삶 속에서 실제적 변화가 나타난다고 본다.

서울이태원교회 지성호(48) 목사는 이 같은 ‘성화’를 운동 차원에서 알리고 있는 목회자다. 성화기도학교라는 이름으로 2013년부터 교회 신자를 대상으로 교육하고 있다.

2011년 서울이태원교회에 부임한 지 목사는 죄 문제로 고민이 많았다. 예수를 믿어 하나님의 소명을 받아 목사가 됐지만 죄는 끊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죄의 욕망은 엄습해 오는데 이길 힘이 없었다. 철야와 금식기도를 하면서 하루 13시간씩 기도했다. 기도에 관한 책만 500권을 읽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소속 목사로서 각종 은사를 받았지만 죄 문제는 해결이 안 됐다. 생각으로 짓는 죄, 거짓말, 허세와 음욕이 그를 괴롭혔다. 죄 문제 해결 없이 강단에 서는 것은 ‘쇼’ 같았다고 했다.

“목사라고 죄가 피해가진 않더군요. 더하면 더했지 죄의 유혹은 누구에게나 같습니다. 목사인 저도 거룩하게 못 살면서 교인들에게 죄짓지 말라고 할 수가 없었어요. 위선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더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그는 끔찍스러운 고뇌 과정에서 성화를 경험했다. “제가 체험한 성화는 4단계였습니다. 우선 정직함입니다. 나의 있는 모습 그대로 하나님께 정직하게 나아가는 것입니다. 둘째는 영의 생각입니다.(롬 8:1~2) 죄는 생각에서 옵니다. 생각이 잘못되면 마음이 잘못되고 마음이 잘못되면 행동이 잘못되고, 행동이 잘못되면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생각 자체부터 영의 생각을 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하나님 경외입니다. 이는 예수 안에서 내가 매일 죽을 때 가능해집니다. 마지막은 사랑의 실천입니다. 정직과 영의 생각, 하나님 경외의 마음으로 사랑을 실행해야 합니다.”

지 목사는 “성화의 핵심은 십자가 복음에서 출발한다. 사람의 의지가 아니다”라며 “주님이 이미 이루신 십자가로 돌아가 매일 죽을 때 죄에 휘둘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렇게 경험한 성화의 삶을 교인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지난 7년간 12차례 성화기도학교를 진행했다.

성화기도학교에서는 주기도문을 기도의 표본으로 삼아 기도한다. 무작정 기도하는 것을 방지하면서 주님께서 알려주신 방법대로 기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개 역시 중요하다. 회개는 십계명을 기준 삼으면 훨씬 명료해진다. 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잘못을 확실하게 회개할 수 있다.

그는 “목사를 포함해 모든 신자는 거룩한 삶을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거룩하고 성숙한 기독교인의 삶을 위해 몸부림칠 때 성숙의 길로 접어든다”고 했다. 이어 “성화는 주님의 십자가 복음이 얼마나 우리 것이 되느냐에 달려 있다”며 “성화의 삶은 추상이 아닌 실제”라고 말했다.

지 목사는 성화를 배우면서 비로소 평안과 행복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목회는 목사의 약함을 드러내는 일이기도 하다. 약해질 때 달려갈 곳은 예수 십자가 복음밖에는 없다”며 “진정한 자유는 예수 안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은 우리가 얼마나 순종하는가를 보신다”며 “사람이 항상 성령 충만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계속 주님께 나아가야 한다. 기도원이든 골방이든 목사는 십자가를 만날 곳을 찾는 게 좋다”고 했다.

지 목사는 일주일에 서너 번은 기도원에 오른다. 지 목사를 만난 것도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청계산기도원에서였다. 처음엔 죄 문제 해결을 위해 기도원에 올랐고, 지금은 성실한 목회를 위해 산기도를 다닌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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