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과 선함이 최선” 기업 성공의 결실, 어려운 이웃과도 나눠

국민일보

“정직과 선함이 최선” 기업 성공의 결실, 어려운 이웃과도 나눠

기부액 200억 돌파한 애터미 회장 박한길 장로의 신앙과 경영

입력 2019-09-18 00:01 수정 2019-09-1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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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길 애터미㈜ 회장이 16일 충남 공주 신사옥 접견실에서 자신의 삶과 신앙을 간증하고 있다. 박 회장은 “애터미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더 많은 사람에게 봉사하라는 하나님의 뜻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소외계층을 돕는 데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공주=송지수 인턴기자


박한길(63) 애터미㈜ 회장은 “기부는 의무”라고 말했다. 부자만 기부하는 것이 아니고 어려울 때 더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이라는 의미에서다. 부자가 되고 돕겠다는 이들 중엔 실행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부자가 되고 나면 돈 쓰러 다니기 바쁘기 때문이다. 건강기능식품과 생활용품을 주로 판매하는 애터미는 올해 누적 기부액 200억원을 돌파했다. 16일 충남 공주 애터미 본사에서 박 회장을 만나 경영철학과 나눔을 실천하는 이유, 신앙관 등을 들어봤다.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에 100억원의 ‘통큰 기부’를 했다.

“성경 말씀에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는데 알려져 부끄럽다. 어느 날 TV를 보다 한부모가정의 어려움에 대해 알게 됐다. 낙태가 아닌 생명을 선택했는데 이 때문에 삶이 어려운 것을 보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부금 100억원 중 90%는 청년층 한 부모들을 돕는 데 쓰도록 했다. 나머지 10%는 여성 취약계층을 도울 예정이다. 어려움에 처한 아기와 엄마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됐으면 한다. 기금 이름이 ‘생소맘(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맘) 펀드’다.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매년 이렇게 100억씩 기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려운 이웃을 도운 게 처음이 아닌 듯하다.

“대표적인 것만 말씀 드리겠다. 미혼모 후원 단체인 ‘링커(LINKER)’의 ‘위드맘 미혼모 지원센터’를 후원한다. 아내와 두 아이 모두 1억원 이상 기부한 사람의 모임인 ‘아너스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달리기를 통해 건강한 기부문화를 정착하는 취지로 만든 ‘애터미 런(Run)’ 행사를 통해 연 5억원씩 기부한다. 실로암안과병원에 무료 개안수술비도 지원하고 있다. 실로암안과학술연구원 건립에 10억원을 기부했고 2027년까지 매년 1억원씩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기독교 신자라고 들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교회에 다녔다. 거듭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다. 하나님의 사랑이 가슴에 와닿았다.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사랑이 믿어져서 눈물로 회개하고 구원의 주님을 영접했다. 현재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공주 원로원교회 시무장로로 섬기고 있다.”

-신앙심이 깊어진 이유라도 있는가.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제 성격상 죽음이 없다면 신앙심도 없었을 것이다. 죽음 앞에선 모든 것이 쓸모없는 것이 아닌가. 인간은 죽으면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간다. 명예도 지식도 아무것도 소용 없다. 고민을 거듭했고 성경 말씀이 진리이고 죽음 문제를 해결할 길이라고 믿고 있다. 창업 때 5~10명에게 복음을 전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사업은 커졌고 할 일이 더 많아졌다.”

-교회 다니는 기쁨이 있다면.

“저는 가난을 면하게 해 달라고 기도해 본 적이 없다. 한때 사업이 망해 셋방에 있을 때도 ‘하나님 저는 셋방에 있어야 마땅합니다’라고 기도했다. 물질적으로 더 달라고 기도하지 않는다. 간이 나빠졌을 때도 세상 욕망 사라지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렸다. 늘 교만하지 않게 성경 말씀을 묵상한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자체가 기쁨이다.”


박한길 애터미㈜ 회장이 16일 충남 공주 신사옥 로비에서 그동안 출시한 제품들을 설명하고 있다. 공주=송지수 인턴기자


-교육사업에도 발 벗고 나섰다고 들었다.

“지난 3월 충남 천안에 대안학교인 ‘드리미 학교’ 문을 열었다. 인도와 캄보디아에서도 비슷한 학교를 운영하고 지원한다. 쉽진 않겠지만 앞으로 이런 학교 100개를 세우는 게 목표다. 다음세대 교육이야말로 이 나라와 민족을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성경 말씀에 기반을 둔 자유롭고 창의적인 배움터다. 세상의 성공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섬김을 강조한다.”

-애터미는 어떤 기업인가.

“애터미는 네트워크 마케팅 방식의 글로벌 유통기업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 본사와 해외 13개 법인을 합해 매출 1조2400억원을 달성했다. 주력 제품은 헤모힘 등 건강기능식품과 더페임 등 화장품이다. 이외에 생활용품, 주방용품, 생활가전 등 400여종의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특히 헤모힘은 지난해 1820억원의 매출을 올려 5년 연속 1000억원 이상 매출액을 기록한 국내 네트워크마케팅 업계의 으뜸 제품이다.”

-기업을 일군 비결이 있다면.

“‘좋은 제품 싸게 판다’는 유통의 기본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애터미는 2009년 창립 당시부터 절대품질 절대가격을 지켜왔다. 같은 품질이라면 가장 싸게, 같은 가격이라면 가장 좋은 품질로 소비자에게 공급한다는 것이다. 이런 정신을 바탕으로 애터미에서 쇼핑한 고객은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어떻게 좋은 품질의 제품을 싸게 팔 수 있나.

“정직하면 된다. 제가 자주 하는 말 중에 ‘정선상략(正善上略)’이란 말이 있다. 정직과 선함이 최선의 전략이란 뜻이다. 그런데 사업하는 사람 중엔 정직하면 손해 본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잘못된 생각이다. 정직한 사람들이 성공하고 더 잘 산다.”

-정말 그런가.

“그렇다. 예를 들어보자. 한때 가전업체가 난립한 적이 있다. 그런데 어떻게 됐는가. 품질이 떨어지고 사후관리를 잘 안 해 주는 기업은 다 망했다. 대기업이 살아남은 게 아니라 정직으로 살아남은 기업들이 대기업이 된 것이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모두 제품을 정직하게 만들고 판매한 기업들이다.”

-애터미도 정직한가.

“철저하게 정직을 강조한다. ‘1품 1사’가 원칙이다. 품목별로 한 회사 제품만 취급한다는 의미다. 협력사에 최대한의 이윤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납품하는 물건은 즉시 현금 결제한다. 대신 협력사에 철저한 도덕성을 요구한다. 이때 ‘무관용의 원칙’(No Tolerance Policy)을 고수한다. 속이는 기업은 단 한 번이라도 관용을 베풀지 않고 있다.”

-그런 사례가 있는지. “치실을 납품하는 업체가 있었다. 상품에는 치실 길이가 50m라고 쓰여 있는데 풀어서 재보니 4~5m씩 모자랐다. 전화를 걸어 따지니 대답하지 못했다. 바로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네트워크 마케팅에 대한 신념이 확실한 것 같다.

“저는 네트워크 마케팅이 그 어느 것보다 가치 있는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출발은 돈이 많든 적든, 교육을 많이 받았든 덜 받았든 모두 평등하다. 기회의 평등인 것이다. 노력하는 만큼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성공하려면 나 혼자만 잘해서는 안 된다. 후원하는 회원을 성공시켜야만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과정이 정의로운 것이다. 결과는 성과에 따라 평등하게 얻어진다. 자유와 평등 중 어느 하나에 편중하는 것이 아니고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박애(博愛) 정신’이 있는 사람이 더 성공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애터미 신사옥 내부 모습. 위부터 창의적인 소통공간인 3층에서 2층으로 연결된 미끄럼틀, ‘잘 놀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한 슬램덩크 회의실, 오지랖 넓게 일하라는 의미의 ‘대책 없는 오지랖 존’. 공주=송지수 인턴기자


-새 사옥이 일명 애터미 파크인데 노는 공간이 많다.

“사옥을 잘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 카페, 식당 등 편의시설은 물론 수영장, 헬스장, 요가시설, 미용실 등이 있다. 3층에서 2층으로 연결한 미끄럼틀도 있다. 임직원 업무공간은 자유좌석제다. 그렇다고 개인 공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집중업무실에서는 사생활을 보호받으며 업무를 볼 수 있다. 그네 회의실, 변기 모양의 ‘생각하는 회의실’ 등 다양한 환경을 조성했다. 자유로운 공간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놀다 지치면 일이나 하자’는 개념이다. 직원을 놀게 놔두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스스로 알게 된다.”

-기업 운영하면서 보람이 있다면 말해 달라.

“많은 소비자들이 애터미를 인정하고 신뢰하게 된 것이다. 현재 국내외 600만명 넘는 회원이 애터미 제품을 애용하고 있다. 그분들의 만족이 저의 보람이기도 하다. 깊이 감사드린다.”

-어려운 점도 있는지.

“네트워크 마케팅이라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일부 인식이다. 애터미는 품질과 가격으로 백화점이나 홈쇼핑, 대형마트 등과 경쟁하는 유통기업이라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

-기업 전망과 계획은.

“현재 애터미는 13개 해외 법인이 있다. 연간 1억 달러 이상 수출하고 있는 글로벌 유통 기업이다. 향후 중국과 베트남, 인도를 비롯해 유럽지역은 물론 아프리카까지 판매망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소싱 글로벌 세일즈 전략’을 통해 해외 제품들을 국내외에 판매할 생각이다.”

박 회장의 표정은 매우 밝았다. 가을 소풍을 앞둔 소년처럼 설레는 표정이었다.

그는 “세금 좀 많이 내자. 돈 많이 벌어 세금 당당히 내는 사람이 되자”고 권면했다. 그러면서 “애터미의 궁극적인 목표는 세계 1위다. 매출도 그렇지만 직원 연봉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주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희망을 내비쳤다.


박한길 회장
광주 살레시오고, 경기대 무역학과, 우송대 대학원(경영학과) 졸업. 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 부회장, 한국식품영양과학회 부회장,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 이사, ㈜IM-KOREA.COM 대표 역임. 현재 애터미㈜ 회장, 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 회장

공주=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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